독서카드 148

물고기는 알고있다

작은 물고기 중에서 이야깃거리가 가장 풍성한 것은 심해아귀다. 1인치의 절반도 안되는 수컷 심해아귀는 작은 덩치를 '뻔뻔한 생존방식'으로 만회한다. 칠흑같은 심해에서 암컷을 찾으면 수컷은 주둥이를 암컷의 몸에 들이박고 여생을 그 상태로 보낸다. 암컷의 어느 부분에 주둥이를 고정하든(심지어 복부나 머리라고 하도), 별로 문제될 것은 없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암컷의 몸과 융합되기 때문이다. 몸무게가 임컷의 50분의 1에 불과한 수컷은 '변형된 지느러미'나 다름없어서, 암컷의 혈액공급에 의존하고 정맥을 통해 암컷과 수정한다. 암컷 한 마리의 몸에는 세 마리 이상의 수컷이 돌출해 있다. 마치 흔적으로 남아있는 부속지처럼 말이다.얼핏 보면, 심해아귀의 사례는 마치 충격적인 성학대 사례인 것처럼 보인다. 과학자들은..

독서카드 2017.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