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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

강산21 2001. 6. 18. 22:50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아름다운 이야기

 

우리방가족인 <네잎 클로버>님이 옮겨다 주신 글입니다

토요일 아침 나는 눈을 뜨자마자 시계를 보았다.
시계가정확히 아침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를 닦고,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거울 앞에 서보았다.
꼭 고등학생처럼 보였다.
거울 뒤로 비치는 벽시계는 7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집 열쇠를 챙기며 밥 먹고나가라는 엄마의 말씀을 뒤로 한 채로, 서둘러 집을 나섰다.
9시까지, 경기도 성남에 있는 천막교회를 가야하기 때문이다.
교회가천막으로 지어져서 이름을 천막 교회로 붙인 것 같다.
나는 얼마 전부터 자원봉사자로 지원해서 주말마다 그 교회 목사님을 도와서 집 없는자들 몸이 불편한 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었다.
참!! 나의 이름은 선영이다.
전공은 국문학과이지만 장래 꿈은 가난하고 병들고불쌍한 사람을 위해 평생을 사는 것이 나의 꿈이다.
솔직히 이 꿈이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난 이렇다고자신있게 말할만한 꿈이 없었다.
국문학 전공해서 앞으로 무얼하나... 하고 매일 한숨만 쉬고 있었던 나였다.
하지만 우연히 만났던그 9살 짜리 여자아이 하나로 내 삶의 방향은 바뀌여 버렸다.
그 아이의 이름은 희정이 였다.
성남시로 이사간 친구 집을 찾아 온동네를 헤매고 있던 중에 나는 그 아이를 처음 보았다.
내가 그 아이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아이는 천막집(나중에 알고 보니 교회)
옆에 붙어 있던, 조그마한 밭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캐내고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였지만 희정이는 그밭에서 자기가 심어놓은 감자들을 캐내어 판자교회 안에서 기거하는 몇 명의 몸이 불편한 집 없는 아저씨들을 돌보고 있던 것이였다...
나는그때, 희정이로부터 분명히 알수 없는 느낌의 큰 도전을 받았었다.
대학교 2학년인 나는, 그때까지 밥투정을 하며 엄마 아빠께 어리광을부리고 있었다.
외동딸만이 가질 수 있는 전형적인 이기주의 인생을 살아오던 나에게는 남을 위해 헌신봉사하던 어린 희정이의모습이........ 그 동안 내 삶의 습관을 바꾸어 놓았던 것이였다.
내가 교회에 도착한 시간은 9시 10분이 막 지나서였다. 희정이가벌써 감자와 소금을 몸이 불편한 아저씨들에게 일일이 나누어 주고 있었다.
희정이가 방긋 웃으며 나를 보고 인사했다.
`언니오셨어요!!`
나는 희정이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 언니가 많이 늦었지?`
나는 서둘러서 물을 떠와, 팔이없는 아저씨부터 얼굴을 씻겨 드렸다.
그리고 언어와 몸을 움직이는데 장애가 있는 아저씨를, 눈이 안 보이는 아저씨를 그렇게 하나 하나씻겨 드렸다.
그들 중 언어가 불편한 아저씨가 내게 말했다.
`가아아암자 머어어어억고 씨이이 스며어언 아안데여어어?`
나는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안돼요.. 씻구 먹어야지 안 씻구 먹으면 입안으로 병균 들어가요..`
그런데 그들 중 못 보던 사람이하나 앉아있었다.
피와 검은흙이 뭍어있는 하얀 와이셔츠에 검은색의 면바지를 입고 천막 벽에 기대어 땅에 앉아있었다.
얼굴은 눈이조금 찢어진 것 같았고 피 딱정이가 입술과 눈 주위에 있었다.
하지만 사지가 멀쩡해 보였고 눈을 보니 정신도 맑아보이는 것 같았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어디가 아프세요? 팔이 불편하세요? 씻겨 드릴까요?`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며말했다.
`괜찮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얼굴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니 커다랗고 맑은 눈에 무척 잘생긴 얼굴을 한남자였다.
나이는 20대 후반 정도로 보였다.
사지도 멀쩡한 것 같은데.......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궁금해졌다.
아마도, 사업을 하다가 망해서 빛장이들에게 몰매 맞고 이곳까지 쫓겨왔으리라 상상하며 나는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얼굴을 씻겨주었다.
그때, 희정이가 그 남자에게 다가가 감자를 주면서 말했다.
`아저씨 감자 드세요.`
그 남자는 미소지으며 한 손으로희정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고마와요... 꼬마 아가씨... `
희정이는 얼굴을 방실 방실 웃으며 감자를 남자에게 다시내밀고 말했다.
`빨리 이거 드시고 힘내세요.. 이거 희정이가 두 달 내내 키운 감자에요.`
남자는 한참을 희정이의 눈을바라보다가 천천히 희정이가 내미는 감자를 받으며 말했다.
`이름이... 희정이라고.....? 아저씨.... 동생이름도 희정인데...`
남자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거렸다.
희정이가 남자에게 말했다.
`와~~ 그래요? 해해.. 보고싶다 나랑 이름 똑같은 사람!아저씨 동생은 지금 어디있어요?`
남자는 희정이의 초롱초롱 거리는 눈을 바라보다가 두눈을 천천히 감으며 대답했다.
`하늘나라...`
희정이가 놀라며 대답했다.
`와~~ 그래요? 우리 엄마 아빠도 하늘나라에 계신데... 목사님께서그러셨어요.
정말루!! 착한 사람만 하늘 나라 간다구... 그래서, 희정인 매일 매일 착한일 많이 해요 엄마 아빠 빨리 볼려구요..`
남자가 빙그래 웃으며 희정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희정이는 배 안고파?`
희정이는 그 남자를 바라보며 씩씩하게 말했다.
`희정이는요.. 나중에 먹으면 되요.`
남자는 희정이를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희정이는 여기서 혼자 살아?`
`아니요... 목사님이랑 저기... 아저씨들이랑 같이 살아요.`
`근데 목사님이 안보이시네?`
`목사님은 다음주에 먹을음식 구하러 아침에 나가셨어요.`
남자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희정이가 준 감자 잘 먹을게...`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여기 전화나 핸드폰 있나요?`
나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없는데요..`
`그럼.... 동전 몇 개만 빌려주시겠습니까? 급히 전화를 걸 데가 있는데...`
내 주머니에는 집에돌아갈 차비만 남아있었다.
그래서 잠시 머뭇머뭇 거리는데... 그때 희정이가 남자에게 큰 소리로 대답했다.
`희정이 돈있어요!!`
희정이는 감자 바구니를 땅에 내려놓고 한쪽 구석의 와이셔츠 상자 곽을 가져오더니 남자에게 내밀었다.
상자 안에는백원짜리 동전 몇 개와 오십원 짜리 동전 몇 개, 그리고 십원 짜리 동전이 몇십개가 놓여 있었다.
동전 뿐 아니라 동그란 쇠붙이도 몇개가 보였다.
`희정이가 1년 동안 모은 돈이에요 목사님이 그러시는데 이 상자 안에 동전이 다 모이면 엄마랑 아빠랑 만나러 갈 수있데요.`
남자는 그런 희정이를 한참 바라보더니 말을 이었다.
`이거... 아저씨가 쓰면 희정이.. 엄마랑 아빠랑 만나는 거늦어질텐데...
그래도 괜찮아?`
희정이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목사님이 그러시는데 남이 어려울 때 도와주는게 착한 일이랬어요.`
남자는 희정이 같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아저씨가 동전 하나만 빌려 갈게..`
남자는 상자각안의 100원짜리 동전 한 개를 꺼내서 천막 밖으로 나갔다.
희정이는 원래 똑똑한 아이였다고 한다.
그런데, 부모님이 차사고로갑자기 세상을 떠나고서 그 때 충격으로 머리에 약간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희정이는 절대로 머리에 문제가 생긴아이가 아니다.
지금까지 세상에서 내가 보아온 사람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천사라고 생각한다.
남자가 나가고,희정이가 애지중지 하던 돈이 들어있던 와이셔츠 곽을 닫는 순간....
그때, 천막이 걷히며 삐쩍 마르고 염소 수염이 난 40대 남자 하나와어깨가 떡 벌어진 남자 세명이 손에 야구 방망이를 들고 들어왔다.
염소 수염난 남자가 주위를 금태 안경 넘어로 주위를 살펴보며 말했다.
`여기... 목사... 어디갔어?`
또 그 사람들이 왔다.
몇 주 전부터 목사님과 이곳 집 없는 아저씨들을 괴롭히는사람이였다.
희정이는 어느새 내 뒤로 숨어서 몸을 가늘게 떨고 있었다.
나는 용기를 내서 큰소리로 말했다.
`목사님...지금 안 계세요..`
염소 수염의 남자는 옆에 놓여있던 물이 담겨져 있던 세숫대야를 발로 차서 엎으며 다시 소리쳤다.
`목사!!!어디 있냐니깐?`
희정이는 그 소리에 놀라서, 두 팔로 나의 다리를 껴안으며 울먹거렸다.
남자는 다시 말을 이으며 소리쳤다.
`내가 분명히 저번에 왔을 때, 말했어!! 다음에 왔을 때도 이 천막 보이면 아주 부셔버려 주겠다고...`
남자는 말을 잠시 끊고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다시 소리쳤다.
`너!!! 여기 있는 거지 새끼들이랑 병신 새끼들 데리고 지금 밖으로 나가!!`
나는너무나 무서웠다.
목사님이 안 계신 지금 내가 책임을 지고 이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지 나도 모르게염소 수염의 남자에게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아저씨가 땅주인도 아닌데 무슨 권리로 우리를 내 쫓을려고 하세요?`
남자는 그런나를 보더니 옆에 서있던 곰 같은 남자의 손에 들려 있던 야구 방망이를 빼앗아 들고 내게 다가오며 말했다.
`이거.. 이거.. 미친년아니야? 이 미친년이 어따대고 말대꾸야!!`
남자는 들고 있던 방망이를 번쩍 들며 내게 내리치는 시늉을 했다.
나는 그때 너무나무섭고, 아찔해서 그대로 주저 앉을 뻔 했다.
하지만 희정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희정이 앞에 서서 두 눈을 꼭 감고 그대로
버티었다.
조금 지나자 염소수염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거.. 이거.. 보기보다 독한년 일세...`
남자는 손으로 나의 머리채를 움켜 잡고 땅에 내동댕이치며 말했다.
`이 미친년아... 나설 때 안 나설 때 구분하면서 나서...썅년.... 여기에 이런 거지 움막이 있으면 집 값 떨어진단 말이야... 이 미친년아... !!!`
남자는 말을 마치며 내 옆에 놓여있던감자 바구니와 희정이가 1년간 모았다는 동전이 들어있던 와이셔츠 각을 발길질로 날려버렸다.
순간, 동전과 감자들이 주위로 흩어지고말았다.
나는 고개를 들어 희정이를 바라보았다.
희정이의 두 눈에서는 동그란 맑은 구슬같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희정이를 껴안아주었다.
희정이가 눈물을 참으며 내게 말했다.
`희정이는 괜찮아.. 희정이... 또 돈모으면 돼.... 희정이 괜찮아...`
나는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다.
그때, 염소수염의남자가 다시 희정이와 나에게 소리쳤다.
`이건 또 뭐야? 이것도 또라이 년이네... 괜찮긴 뭐가 괜찮아... 이 미친년들아~~!! 얼른밖으로 못나가? 확~~ 다 조져 버리기 전에~~!!`
집 없는 아저씨들이 웅성거리며, 염소수염남자를 향해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 중 언어에 장애가 있는 아저씨가 염소수염남자에게 말했다.
`나아아아 쁜.. 새애끼이이..`
염소 수염의 남자가 귀에손을 가져다 대고, 언어장애 아저씨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뭐라고? 뭐라고 했냐? 이 씨발놈아... 말을 똑바로 해봐 이 병신새끼야!!!!`
염소수염의 남자는 언어장애자 아저씨를 발로 차며, 소리쳤다.
`이 병신 새끼가 어따대고 함부로 욕지꺼리야!!`
염소 수염의 남자는 몇 번 발길질을 하더니 멈추고 세명의 곰 같은 남자들을 향해 말했다.
`야~~~ 쓸어버려!!`
세명의남자들은 천막을 부수며 집 없는 아저씨들을 무력으로 내쫓기 시작했다.
그때, 조금 전 피투성이 와이셔츠의 남자가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들어오자 마자 희정이와 나에게 다가와 부축하며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그때, 염소수염의 남자가 한쪽 구석에놓여있던 조그만 테이블을 발로 차서 넘어뜨렸다.
그리고 테이블 밑에 있던 커다란 감자 두 개를 발견하고 구둣발로 짓밟으려하자 희정이가비명을 지르며 달려가서 감자를 감싸 안으려 했다.
하지만 희정이가 달려갔을 때에는 감자가 이미 남자의 발 밑에 으깨져 있었다.
희정이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염소 수염남자의 다리에 매달려 남자의 허벅지를 입으로 깨물었다.
남자는 '악~' 소리를 지르며희정이를 양팔로 때어놓고 희정이의 얼굴에 발길질을 하며 소리쳤다.
`이 쥐새끼 같은 년이 정말 미쳤나 ... 썅~~`
이내..희정이의 코에서는 피가 흐르고, 희정이는 그대로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옆에서는 세명의 곰 같은 남자들이 집 없는 아저씨들을 때리고내쫓는데 정신이 없었다.
나는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그것도 어린아이를저렇게 때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정이에게 달려갈 힘도 없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 남자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야!!! 이 나쁜새끼들아~~!!!`
소리를 지르고 난 후 그제서야 눈물이 흘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는 욕이였다.
나는 다시 염소수염의 남자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말을 이었다.
`그... 감자는 희정이가 돌아가신 엄마 아빠 다시 만날 때 줄선물이라고 그 곳에 놓아두었던 거란 말야... 이 나쁜놈아!!`
짐승같은 남자들은 행동이 멈추고 모두 나를 바라보았다.
염소수염이나를 노려보고, 다가오며 소리쳤다.
`이 미친년이 어디서, 소리를 질러!!!...`
그가 진짜로 내게 야구 방망이를 내리칠 기세로야구 방망이를 내 머리위로 치켜들었다.
하지만 난 더 이상 무서워 하지 않았다.
난 울면서 염소수염의 남자의 눈을 직시하며바라보았다.
그때였다.
내 옆에 서있던 피뭏은 와이셔츠의 남자가 오른 쪽 주먹으로 염소수염의 입을 내리쳤다.
한순간이였다.
염소수염의 남자는 방망이를 놓치고 안경을 떨어뜨리며 비틀비틀 뒤로 걷다가 이내 주저 앉고 말았다.
염소 수염의 남자가입에서 무언가를 뱉어냈다.
앞 이빨이 모두 부러져 있었다.
그러자 세명의 남자가 피묻은 와이셔츠의 남자를 향해 덮쳐왔다.
하지만 와이셔츠의 남자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쓰러진 희정이에게로 달려가서 희정이를 안고 희정이의 볼을 토닥이며 희정이를 깨우고있었다.
그러나 세명의 곰 같은 남자들 중 한 명이 야구 방망이로 와이셔츠 남자의 등을 후려쳤다. 하지만 그 야구방망이가 와이셔츠 남자의등에 닿기도 전에 어느 검은 양복의 남자에 의해 저지당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천막 안은 여러 명의경찰들로 꽉 차있었다.
경찰들의 손에는 과일 박스와 쌀 포대 등등이 들려 있었다.
검은 양복의 남자는 곰 같은 남자를 쓰러뜨리고수갑을 채운 뒤 소리쳤다.
`모두 체포해! 그리고 구급차 두 대 불러!`
그리고 희정이를 앉고 있는 와이셔츠의 남자를 바라보며말했다.
`괜찮으십니까? 총장님?`
총장이라 불리운 피묻은 와이셔츠의 남자는 대답이 없었다.
연신 희정이의 볼을 토닥이고,희정이의 몸을 흔들며 희정이를 깨우고 있었다.
남자의 눈에서는 연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남자는 희정이를 깨우며 희정이를 향해말하고 있었다.
`희정아... 눈떠봐!!! 제발..........! 내가... 내가 또 너를 지키지 못한거니? 응? 제발...,제발..., 눈좀 떠봐...`
남자는 이내... 얼굴을 희정이 머리에 기대고 울기 시작했다.
남자의 눈물이 희정이의 얼굴에떨어지자 희정이의 몸이 꿈틀거렸다.
그리고, 희정이는 눈을 한번 힘들게 뜨더니 다시 눈이 감겨졌다.
눈을 감으며 희정이가중얼거렸다.
`아저씨... 희정이 아파...`
그 모습을 본 와이셔츠의 남자가 얼굴에 큰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희정이를검은 양복의 남자에게 조심스레 옮겨주고 자리에 주저 앉아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희정아... 고맙다...`
꿈인지 환상인지지금도 나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때 처음으로 천사를 보았다.
희정이를 안고 울고 있던 남자를 커다랗고 하얀 양 날개로 감싸 안으며미소짓던 천사를.......
그날 저녁 뉴스에 염소수염의 남자가 나왔다.
턱에는 염소수염 대신 반창고를 잔뜩 붙이고 얼굴은엉망진창이 되어서 나왔다.
두 눈은 떴는지 감았는지 모를 정도로 퍼렇게 부어있었고 말을 할 때 앞니가 없어서 말 소리가 자꾸 새어나왔다.
그리고, 자신이 한주영 검찰 총장을 습격한 범인 중 하나라고 마이크에 대고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진 재산모두를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써 달라며 울부짖고 있었다.

 오늘의노래  이제다시 힘을 내어요(러브)  부모님께(편지)

 추천칼럼방  그림성경이야기 선한이웃

<따뜻한 세상만들기>는 작으나마마음을 나누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든 방입니다. 따뜻한 글을 싣고서로 좋은 글을 공유하며 자그마한 정성이라도 함께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이제 시작입니다.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칼럼지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