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실그대로

[스크랩] 유시민의원/동료의원에게 보내는 편지

강산21 2006. 1. 10. 13:33
유시민 "모든 소란 저에게서 비롯... 너그럽게 이해를"
[전문] 동료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해와 관용" 호소
텍스트만보기   박형숙(xzone) 기자   
입각 파문이 당청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두문불출해온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동료의원들에게 이해와 관용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지난 7일(토요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차 국회 의원실에 들른 유 의원은 A4 한 장짜리 분량의 편지를 작성, 편지봉투로 동봉한 서신을 9일 오전 열린우리당 각 의원실 서신함에 넣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의원실을 '깜짝' 방문해 보좌진들과 인사청문회를 준비했다.

유 의원은 이 편지에서 "며칠 동안 넓디넓은 제주 앞바다를 보면서 그리 길지 않은 저의 정치생활을 차근차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근황을 전했다.

유 의원은 복지부 장관 자질을 문제 삼는 지적과 관련 "때로는 조급한 마음에 바늘 허리에 실을 매는 것과 같은 잘못도 저질렀고 때로은 저의 뜻을 적절치 않은 방식으로 표출해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는 등 시종일관 낮은 자세를 취했다.

유 의원은 "지난 주 여러 날 동안 의원님을 아프게 했을 그 모든 소란이 근본적으로는 저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며 "역량이 부족한 젊은 정치인에게 있을 수 있는 오류로 너그럽게 이해하고 관용해 주십사 감히 청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 의원이 작성한 편지 전문이다.

존경하는 OOO 의원님
유시민입니다.

우선 뒤늦은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의원님의 2006년이 지난해 보다 모든 면에서 더 보람차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의 입각 문제와 관련하여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며칠 동안 넓디넓은 제주 앞바다를 보면서 그리 길지 않은 저의 정치생활을 차근차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라와 국민과 우리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일했지만, 때로는 조급한 마음에 바늘 허리에 실을 매는 것과 같은 잘못도 저질렀고, 때로는 저의 뜻을 적절치 않은 방식으로 표출하여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원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았던 다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난주 여러 날 동안 의원님을 아프게 했을 그 모든 소란이 근본적으로는 저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넘치는 의욕에 비해 역량이 부족한 젊은 정치인에게 있을 수 있는 오류로 너그럽게 이해하고 관용해 주십사 감히 청을 드립니다. 우리당의 많은 의원님들이 주신 걱정과 비판의 말씀을 잊지 않고 일하겠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의 검증에 성실하게 응하겠습니다.

만약 그 검증을 통과하는데 성공한다면 거칠 것 없이 진행되는 사회경제적 양극화의 격랑에 맞서 야전병원 역할을 하고 있는 보건복지부를 맡아 대한민국의 그늘진 곳을 조금이라도 더 밝게 추운 곳을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일에 모든 정열을 쏟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따사롭게 하는 데 봉사함으로써 우리당에게는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쪼록 그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06년에는 더욱 건강하게 의원님들의 활동에 더 큰 성과를 거두시기를 다시 한번 축원합니다.

2006년 1월 9일 국회의원 유시민 드림


 
출처 : 블로그 > Rotten Apples(메피스토,데니,ipreperna2) | 글쓴이 : Rotten Apples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