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박근혜 이명박 정동영 등 '약점 10가지' 시리즈
[프레시안 전홍기혜/기자] "고건 전 총리는 5.18 때
어디 있었나?" "고건 전 총리는 '행정의 달인'인가, '처세의 달인'인가?"
조선일보의
인터넷 자회사인 조선닷컴(www.chosun.com)이 고건 전총리,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2007년
대선 유력 후보 4인에 대해 '그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이유 10가지'라는 특집 기사를 20일부터 연재하기
시작했다.
조선닷컴은 그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지지도가 가장 높은 4명의 후보를 선정해
고건-박근혜-이명박-정동영 순으로 기사를 게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닷컴은 또
"대권을 논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은가 하는 반박이 있을 수 있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聯政) 제안 발언 이후 '조기 사임 가능성'이 여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고, '정치의 계절'이 예기치 않게 더 일찍 찾아 올 것으로 관측하는 분들도 많다"며 "'그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이유
10가지' 시리즈가 끝난 후, 해당 후보 측에서 내놓을지 모르는 반론도 충실히 실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난세 때마다 사라지는 고 전
총리
40년에 가까운 오랜 공직생활로 고건 전 총리가 얻은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칭 뒤에 숨겨진 어두운 면은 그만큼 '뚜렷한 소신'이 없다는 점이다. 고 전 총리의 가장 큰 약점으로는 그래서 '난세 때의 처신'이
꼽힌다.
조선닷컴은 "고 전 총리는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 당시 3일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1980년 5·17 비상계엄확대 조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1주일간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국가위기 때마다 몸을 숨겼다는 비판이 쏟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 전 총리는 "박 대통령 서거 때에는 박근혜 씨 지시에 따라 청와대 본관에 마련된 빈소에서 3일간 장례준비를 했다"고 해명하고 있고, 5.17 행적에 대해서는 "군정에 참여할 수
없어 운전기사를 통해 사표를 전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선닷컴은
"고건 전 총리의 '군정에 참여할 수 없었다'는 해명은, 전두환 정권에서 그가 중용됐다는 점에서 다소 빛이 바랜다"고
밝혔다.
87년 10월 항쟁 강경
진압설?
호남 출신인 고 전 총리는 현재 범 여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
그에게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처신은 결정적 아킬레스건이다. 또 "1987년 '6.10 민주화운동' 당시 내무부장관이었던 고 전 총리가 6·10 운동을 "야당,
일부 종교인, 좌경 불순세력이 결합한 집회"로 규정, 강경 진압을 주장했다"는 증언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는 "명동성당 시위 등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주장했고 내 생각이 결국 6·29선언의 토대가 됐다"고 반박해
왔다.
본인과 둘째 아들 병역 문제도 석연치
않아
조선닷컴은 고 전 총리가 넘어야 할 큰 산 중 하나는 병역문제를
꼽았다.
고 전 총리는 1958년 서울대 재학 중 갑종(현재 1급) 판결을 받았다가
62년 병역법 개정으로 제1보충역으로 자동 편입된 뒤 71년 고령(32세)으로 면제 처분을 받았다. 병적기록에는 영장이 발부되지 않은
'미하령(未下令)'으로 적혀 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는 "4·19와 5·16
군사정변으로 이어진 특수 상황이어서 많은 병역기피자들이 한꺼번에 입대하는 바람에 입영 대기 중이던 내겐 영장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조선닷컴은 "그러나 62년 이후 10년간 영장이 나오지 않은 경위에 대해 지금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이가 많다"고
지적했다.
조선닷컴은 또 "고 전 총리의 차남은 현역 입영 판정을 받았다가 3년 후
신경성 질환으로 면제 판정을 받아 역시 논란이 됐다"고 밝혔다. 장남은 석사장교로 6개월간의 기본군사훈련을 받고 전역했고, 3남은 단기사병으로
18개월간 복무했다.
고 전 총리와 차남의 병역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지난 6월 "아들의 병역문제 때문에 영입은 좀 어렵지 않겠나"며 당 일각에서 제기된 '고건 영입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69세 고령' '무소신' 'IMF 국무총리' '수서
특혜 분양의혹' 등도 약점
조선닷컴은 또 차기 대선이 치러질 2007년 만
69세라는 고령의 나이도 약점 중 하나로 지적했다. 박근혜, 이명박, 정동영 다른 후보들이 50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무리 '젊은 이미지'를
강조해도 역부족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가 박정희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서로 상이한 국정운영 철학을 가진 7명의 대통령 밑에서 고위 관직에 올랐다는 점을 들어 "'행정의 달인'인가, '처세의 달인'인가"
하는 의문도 제기했다. "소신파, 직언파였다면 과연 살아 남았을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90년 한보그룹에 수서 택지를 특혜 분양하는 과정에 당시 서울시장인 고 전 총리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는 "특혜 요구를 거부하다가 외압에 의해 오히려 시장직에서 경질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밖에 △97년 IMF 환란 당시 국무총리로 재직한 점 △자신만의
정치세력·이미지가 없다는 점 △책임질 일은 하지 않는 업무 스타일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전홍기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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