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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숙자 수 6개월 사이 22% 증가"

강산21 2009. 2. 25. 14:04

"전국 노숙자 수 6개월 사이 22% 증가"

기사입력 2009-02-24 21:06
 
이봉재 서울신학대 교수 전국 조사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전국의 노숙자 수가 쉼터나 보호센터에 있는 3천875명과 거리에서 노숙하는 1천588명 등 모두 5천463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 방법과 조사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6개월 전 보건복지가족부가 전국의 노숙인을 4천448명이라고 밝힌 수치와 비교할 때 22.8% 늘어난 것이다.

이봉재 서울신학대 교수는 한국교회봉사단이 25일 '전국 노숙인 실태와 과제'라는 주제로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하는 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전국 67개 쉼터와 11개 상담보호센터, 10개의 쪽방 상담소 등을 모두 조사하고 교회의 무료급식 시설 22곳과 이곳을 이용하는 노숙인 중 202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숙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천389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이 708명, 대구 392명, 경기 376, 인천 219명, 대전 144명의 순이었다.

또 노숙자 19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57.2%가 하루 평균 두 끼를 먹고 20.9%는 한 끼, 18.4%는 세 끼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급식처는 서울역 급식소였으며 이어 '청량리 실내 급식소', 구세군, 광야교회 등이 꼽혔다.

노숙자 쉼터와 상담보호센터 등 전국의 노숙인복지시설 86곳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운영주체가 개신교 교회 및 관련단체인 경우는 54곳, 불교 8곳, 천주교 5곳, 기타 19곳으로 나타났다.

운영 주체가 개신교 교회인 복지시설 39곳 가운데 교인 수가 ▲100명 미만은 21곳 ▲100-300명은 15곳 ▲300-600명 2곳 ▲1천명 이상은 1곳 등으로 나타나 작은 교회가 더 봉사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소득 양극화와 저소득층의 빈곤 심화문제, 최근의 경기 불황 탓에 노숙자 수가 늘어났다"며 "여러 교회는 교회 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