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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T·KT '법인세 3분의 1 토막'

강산21 2009. 2. 23. 11:24
[단독] 삼성전자·SKT·KT '법인세 3분의 1 토막'
한전·GS칼텍스등은 0원 가능성 높아 "세수 비상 현실로"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물론 SK텔레콤이나 KT 등 주력기업의 지난 2008년도 귀속 법인세가 3분의1토막 났다. 현대자동차 역시 2008년도 법인세가 2007년도 귀속분에 비해 3분의1이나 줄었다. 여기에 매년 수천억원의 법인세를 내왔던 한국전력ㆍGS칼텍스를 포함해 수많은 기업들이 올해 내야 할 법인세가 ‘0’원일 가능성도 높아 정부의 세수비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나마 포스코만이 지난해 귀속분 법인세가 소폭 증가해 법인세 1조원 클럽을 유지했다.

22일 업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밝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포스코ㆍSK텔레콤ㆍKT 등 법인세를 많이 내왔던 우리나라 5대기업이 올해 내야 할 법인세(2008년 귀속분)가 전년에 비해 3분의1이나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008년 귀속분 법인세액이 3,823억원으로 2007년의 1조2,050억원에 비해 68.3% 줄었다. 또 2007년 귀속분 법인세가 6,736억원에 이르렀던 SK텔레콤의 2008년 법인세도 66.1% 감소한 2,284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KT는 1,800억원가량 줄어든 1,102억원, 현대자동차는 2,000억원가량 축소된 3,4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함께 법인세 1조원 클럽에 들어갔던 포스코만이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법인세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는 지난해보다 24.3% 늘어난 1조3,825억원가량 법인세를 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역시 법인세 1조원 클럽에 들어갔던 국민은행의 경우 아직 금감원에 신고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법인세가 줄 것으로 전망됐다. 2007년에 순익이 2조7,773억원이었던 국민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말까지의 순익이 1조8,292억원에 그쳤다.

수천억원의 법인세를 냈던 기업 중 올해 법인세를 한푼도 내지 못할 곳도 제법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800억원의 법인세를 냈던 한국전력은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해 세금을 한푼도 못 낼 형편이 됐고 지난해 1,556억원의 법인세를 냈던 GS칼텍스도 내야 할 법인세가 ‘0’원임을 금감원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부가가치세ㆍ소득세와 함께 3대 세목 중 하나인 법인세가 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올해 전체 세수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