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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살리기' 청원에 서명 달랑 1명 '굴욕'

강산21 2009. 2. 27. 18:47

'어청수 살리기' 청원에 서명 달랑 1명 '굴욕'

'강만수 구하기' 청원 이어 네티즌들에게 '찬밥신세' 전락

[ 2009-02-27 16:56:59 ]

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평생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굴욕'을 당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에서 물대포와 경찰특공대 투입 등 강경진압으로 국민들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끝까지 잃지 않았던 어 전 경찰청장이 최근 네티즌들로부터 말그대로 '찬밥'신세를 당한 것.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청원게시판에 지난 1월 21일 '어청수 살리기' 청원을 올린 아이디 'jiovaw '는 "최근 존경하는 어청수 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말도 안된다. 충성스럽게 법과 질서를 수호한 그 분이 그만 두도록 도저히 놔둘 수 없다. 어청수 청장을 구하기 위해 여러분의 청원을 적극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달간 진행된 '어청수 살리기' 1천명 청원은 그러나, 단 한명의 서명만을 받은 채 댓글조차 받지 못했다. 그나마 댓글 한개는 '안타까울 뿐'이라는 외마디였다.
얼마전 한 네티즌의 '강만수 구하기' 청원도 네티즌들의 외면 속에 단 3명이 서명하는데 그쳐 '망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지난해 2월에 취임한 어청수 전 청장은 대규모 촛불집회 강경대응과 조계종 총무원장 차량검문 등으로 야당과 시민단체는 물론, 불교계 등으로부터 퇴진압박을 받기도 했지만 청와대의 높은 신임을 바탕으로 그동안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어 전 청장은 지난 2003년 3월 경찰청장 2년 임기제가 시작된 이래 최기문, 허준영 전 청장에 이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한 세 번째 치안총수로 기록됐다.

아고라 청원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서비스로 이슈청원, 깜짝청원, 모금청원, 캠페인, 추모서명, 응원서명 등을 이용해 네티즌들 자신의 주장과 운동(Movement)을 알리고 다른 네티즌들의 동의를 얻는다. 금전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모금청원의 경우에는 청원을 올리면 네티즌들의 서명을 받은 뒤 다음측이 모금을 검토하여 인터넷 모금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maxpress@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