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실그대로

유시민 “MB 멜라민 동영상 보니 개념을 탑재시킬 필요가...”

강산21 2008. 10. 3. 15:46

유시민 “MB 멜라민 동영상 보니 개념을 탑재시킬 필요가...”
1일 전북대 강연 “정치할 생각 있으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입력 :2008-10-01 23:44:00  
[데일리서프 김동성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1일 "며칠전 TV를 보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과자봉지에 '멜라민 성분 표시가 없잖아'라고 여러차례 말하는 모습을 보고 (대통령이) 국가의 핵심적 사항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청와대 참모진들이 어른을 잘못 모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상대 시청각실에서 열린 초청강연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견해를 얘기하려면) 별도 강연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대통령과 정부는 개념을 탑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참모들은 대통령이 이해를 못하고 있다면 설명하고 또 설명해 이해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면서 "참모진이 (이 대통령을) 비판할 때는 비판하고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보고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이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나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등 국가 중요사항에 대해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것 같다"면서 "이러면 국민들은 국가에 대한 불신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또 "유모차 부대에 대한 수사나 언론사의 불매운동에 나선 네티즌들을 대하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사법당국 관계자들이 좀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이런 수사는) 법치주의에 대한 역행이며, 주권자인 국에 대한 모독"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정부가 국민들 앞에 법치주의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발칙한 행동이며 일종의 망동에 가까운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치재개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유 전 장관은 "꼭 정치를 다시 할 생각은 없지만 안할 생각도 없다"면서 "지금은 뭔가 할 수 없는 환경일뿐더러 국민들이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치를 할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란 뜻으로 들린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정치를 하라고 하면 굳이 안하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현재로선 정치 재개를 위한 특별한 일정이나 계획은 없다"고 거듭 신중론을 피력했다.

김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