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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부탁해주겠다” MB 팬클럽 회장 4억 챙겨

강산21 2008. 10. 3. 15:55

“청와대에 부탁해주겠다” MB 팬클럽 회장 4억 챙겨
두번째로 큰 명사랑 정기택 회장...수행비서가 20억 받아 4억 전달
입력 :2008-10-03 09:34:00  
[데일리서프 김동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팬클럽 가운데 하나인 '명사랑'의 정기택 회장이 다단계회사로부터 사건 무마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검찰은 달아난 정 회장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리고 검거에 나섰다.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에 따르면 정 회장은 1300억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 주겠다며 이 회사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지난달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중에 있다.

이 다단계 업체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정 회장의 수행비서 정 모(41)씨에게 사건을 무마해 달라며 2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비서 정 씨는 이 회사 대표에게 접근해 "청와대에 부탁해 무마해주겠다"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이 돈 가운데 16억원을 자신이 챙기고, 4억원을 정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명사랑 서울지역의 한 지부 대표이기도 한 수행비서 정 씨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받아냈으며 정 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하려 했으나 잠적하는 바람에 한달 기한의 체포영장을 다시 받아 지난달 18일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돈을 건넨 다단계회사 대표도 현재 잠적중이다.

검찰은 20억원의 사용처 추적을 위해 정 회장과 수행비서 정 모씨의 계좌추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사랑은 MB연대 다음으로 큰 이 대통령 팬클럽으로, 정 회장은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