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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표시 없잖아!” MB돌발영상 “어이없다” 논란

강산21 2008. 10. 1. 12:02

“멜라민 표시 없잖아!” MB돌발영상 “어이없다” 논란
누리꾼들 “이정도일 줄이야...정말 답이 없다” 비난 쇄도
입력 :2008-09-30 15:45: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전격 방문해 독성물질 멜라민이 함유된 과자에 왜 멜라민이 함유됐다는 표시가 없느냐고 따져묻는 ‘어이 없는’ 모습을 담은 YTN 돌발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YTN 돌발영상은 29일 ‘멜라민’ 편에서 이 대통령이 식약청을 방문해 윤여표 식약청장의 보고를 받고 직접 문제가 된 과자를 시찰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 대통령은 “앉아서 보고 들을 그럴 일이 아니다”며 전격 방문했지만 이 대통령은 언론에 이미 보도된 수준의 질문들만 물어보는 모습이었다. 즉 사전에 이 문제에 대해 그렇게 공부한 태도는 아니었다는 평. 이 대통령은 멜라민이라는 용어 자체도 생소한 듯 멜라닌과 멜라민을 자주 혼동해 발음하기도 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방문해 윤여표 식약청장에게 멜라민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 청와대 

구두 보고를 마치고 멜라민 검사 현장으로 간 이 대통령은 문제가 된 과자인 ‘미사랑’의 성분첨가표를 자세히 읽어본 뒤 “멜라민이란 말이 없네”라는 질문을 던진다. 첨가해서는 안 되는 독성물질을 식품회사가 표시까지 하면서 첨가했을 리가 만무한데 현실과 동떨어진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에 윤 청장이 “멜라민은 (성분표에) 들어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다시 이 대통령은 “한계 수치를 넘어섰다 이거죠?”라고 질문하자 윤 청장은 “아니, (아예) 검출이 안돼야 한다.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화학물질, 공업물질이 검출돼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며 기초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에겐 이러한 설명이 속수무책. 이 대통령은 거듭 “(표시) 안 돼 있으면 모르잖아요!”라며 왜 표기가 안 돼 있냐고 따져 묻는다.

이틀 후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도 당직자들과 방문해서는 문제가 된 과자를 살펴보다가 주변 사람에게 “그럼.. 한번 먹어봐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총재의 지시에 그 사람은 멜라민 독성으로 문제가 된 과자를 뜯어 먹었고 “한번 먹어봐요”라고 주변사람에게 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장면에 누리꾼들은 “할 말이 없다”,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댓글 란에는 “역시..답이 없다”(ID ‘thant666’), “매스컴에 나오는 건데 최소한 어떤 건진 알고 오셔야 하는 건 아니냐”(ID ‘mc8052000’),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애들 일 좀 하게 (그냥) 내버려둬라”(ID ‘blueskita’)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선진당 이 총재에 대해서도 “무섭다. 이 총재가 대통령이 됐을 때 광우병 사태가 나면 대책회의 사람들 불러서 미소 지으면서 미국산 스테이크 내놓고서 자기 한 입 먹고 담담하게 ‘먹어봐요’라고 압박할 사람이다”(ID ‘elderis’)는 평이 나왔다.

민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