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실그대로

대선 때 MB 찍은 사람 100명중 1명만이 ‘여전히’ 지지

강산21 2008. 9. 13. 11:36

대선 때 MB 찍은 사람 100명중 1명만이 ‘여전히’ 지지
<내일> 여론조사 “친구는 없고, 적만 잔뜩 있는 형국”
입력 :2008-09-12 15:26:00  
[데일리서프 하승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베이징올림픽 이전의 수준으로 원상회복했다. 더 이상 금메달은 없다.

대통령과의 대화 프로그램까지 진행하면서 ‘소통’을 강조했지만 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최악의 수준을 달리던 촛불정국 수준으로 꺼져 들어갔고, 경제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줄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악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 중 한명으로 꼽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비슷한 1.0%라는 기록적으로 낮은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는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친구는 없고, 적은 너무 많다

우선 국정수행 지지도.

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5점척도 14.4%, 4점척도 21.4%로 나타났다. 한달 전 조사(5점척도 18.9%, 4점척도 27.6%)와 비교해 각각 4.5%P, 6.2%P 하락했다.

‘아주 잘한다’, ‘다소 잘한다’, ‘다소 못한다’, ‘아주 못한다’라는 지문이 4개 제시된 것이 4점 척도 조사이며, 여기에 ‘그저 그렇다’는 중간 항목을 추가할 경우 5점 척도 조사가 된다.

내일신문과 인터뷰한 홍형식 한길리서치연구소 소장은 “이 대통령 지지도가 유리천장의 덫에 걸린 모양새”라고 말했다. ‘아래서 보면 올라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벽에 갇혀 있는 형상’이라는 것.

이 대통령이 실제로 그간 너무 많은 전선에서 적을 만들어 갈등을 빚어 왔다. 초기 무리한 정부조직개편과 공무원 질타 행진으로 공무원들의 반감을 샀고, 광우병 파동으로 주부 등 여성에게 인기를 잃었고, 감세정책으로 서민층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했고, 최근의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인들에게도 신뢰를 잃었다. 특히 종교편향 논란으로 불교계와의 갈등을 빚은 것도 지지율 하락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5점척도의 경우 53.0%, 4점척도는 70.7%였다.

'경제 나빠질 것' 전망, 과반수 넘어...

이명박 정부 임기 초반, 지지도가 가파르게 떨어질 당시에도 경제기대감만큼은 70%대의 수치를 기록하면서 국민들은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이제는 그 기대감마저 형편없이 떨어졌다.

‘이명박정부에서 귀댁의 경제적 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보느냐’에 질문에 54.3%가 ‘나빠질 것’이라고 대답고,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42.2%였다.

8월 정기조사에서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46.5%였다. 특히 여성의 58.2%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해 ‘장바구니 경제’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이명박정부가 경제문제를 잘 풀어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잘못 풀 것’(49.5%) ‘잘풀 것’이(47.0%)이 비슷하게 나왔다. 하지만 이 역시 8월정기조사와 비교해 역전된 수치다. 지난달에는 ‘잘풀 것’ 49.1%, ‘잘못 풀 것’ 45.9%였다.

임기초반부터 ‘경제위기설’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고, 한나라당과 정부도 계속 위기를 강조해 왔고, 결국 '9월위기설'이라는 엉성한 위기설에도 급격한 금융시장의 불안을 겪게 되는 등 정부의 경제운용능력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

이렇게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낙관이 빠르게 사라져 가는 와중에 이 대통령은 “내년 말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당분간은 경제심리가 계속 악화될 전망이다.

YS보다 못한 국정운영 평가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역대 대통령 중 누가 가장 국정운영을 잘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8.9%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김대중(13.7%), 노무현(9.3%) 전 대통령 순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1%, 이명박 대통령은 1.0%의 지지에 머물렀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지지층의 1.4%,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찍었다는 응답자의 1.3%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이 대통령은 오차범위 내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보다도 낮은 지지를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46%P다.

하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