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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지율 ‘이상징후’…보수표심 5개월 사이 23.3%p↓

강산21 2008. 9. 11. 18:30

한나라 지지율 ‘이상징후’…보수표심 5개월 사이 23.3%p↓
30대 47.2%p↓ 40대 21.1%p↓…진보·개혁 합계는 ‘역전’
입력 :2008-09-11 16:20: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한나라당·친박연대·자유선진당 등 보수성향 정당의 지지율이 4·9 총선에서 5개월 사이 23.3%p 하락해 오히려 진보·개혁 성향 정당의 지지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비평지 ‘미디어오늘’의 11일 분석에 따르면 보수 정당의 지지율이 4·9 총선에 비해 크게 떨어졌으며 특히 30대 표심의 47.2%p가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40대에서도 21.1%가 빠져나가는 등 보수정당 일방독주의 이상 징후를 보였다.

미디어오늘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4·9 총선 당시의 여론조사와 9월 2~3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정당별, 세대별로 비교 분석했다.

▲ 리얼미터 4월 9일 여론조사 ⓒ 리얼미터 

▲ 리얼미터 9월 2~3일 여론조사 ⓒ 리얼미터 

그 결과 4·9 총선에서 보수성향 정당의 지지율은 한나라당 45.8%, 친박연대 8.6%, 자유선진당 7.4% 등 61.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보·개혁 성향 정당의 지지율은 통합민주당 18.3%, 창조한국당 6.2%, 민주노동당 5.1%, 진보신당 4.0% 등 33.6%였다. 28.2%p의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5개월 후인 9·2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30.6%, 자유선진당 5.6%, 친박연대 2.3% 등 보수정당 지지율은 38.5%로 떨어졌다. 23.3%p가 빠져나간 것이다.

반면 진보·개혁정당의 지지율은 민주당 21.1%, 민주노동당 10.2%, 창조한국당 4.5%, 진보신당 4.0% 등 39.8%로 보수정당 지지율(38.5%)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보수정당 지지율이 진보·개혁정당으로 옮겨왔다기 보다는 상당수가 관망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대층의 변화가 컸다. 30대층의 47.2%p가 보수정당에서 빠져나간 반면 22.4%p는 진보·개혁정당으로 옮겨갔다.

4·9 총선에서는 보수 정당은 한나라당 46.6%, 친박연대 12.3%, 자유선진당 7.2% 등 66.1%에 달했다. 반면 진보·개혁정당은 민주당 24.0%, 민주노동당 9.4%, 창조한국당 4.1%, 진보신당 2.4% 등 39.9%였다.

그러나 9월 2일 조사에서는 보수정당은 한나라당 12.0%, 자유선진당 6.9%, 친박연대 0.0% 등 18.9%로 47.2%p가 빠져나갔다. 반면 진보·개혁정당은 민주당 29.9%, 진보신당 11.6%, 민주노동당 8.5%, 창조한국당 6.7%, 등 56.7%로 18대 총선에 비해 22.4%p가 상승했다.

40대층에서도 이반 현상을 보였다. 4·9 총선에서 보수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40.3%, 친박연대 8.4%, 자유선진당 7.2% 등 55.9%였지만 9월 초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27.4%, 친박연대 4.4%, 자유선진당 3.0% 등 34.8%로 21.1%p가 빠져나갔다.

반면 진보·개혁정당 지지율은 4·9 총선에서 민주당 24.0%, 민주노동당 9.4%, 창조한국당 4.1%, 진보신당 2.4% 등 39.9%에서 9월 초 조사에서 민주당 25.4%, 민주노동당 15.4%, 창조한국당 3.7%, 진보신당 0.7% 등 45.2%로 5.3%p 상승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선에서 일시적으로 보수를 선택했던 중도층이 이명박 정부 7개월을 겪은 후 보수가 꼭 유능한 것은 아니다고 느끼고 다시 진보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보수진영이 보혁 갈등을 강화할 수록 중도는 오히려 진보진영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최근 한나라당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졌는데 일단 어느 기점을 지나면 떨어지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이어 민주당의 지지율이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진보·개혁 정당을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이 뭘 하는 정당이냐, 도대체 누가 이끌어 가느냐고 유권자들은 묻는 것”이라면서 “외부에서 신망있는 사람을 영입하는 등 리더십에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4월이면 정권 초반이었고 대통령 지지율이 높았던 시기이다. 그러나 미국 쇠고기 파동 5월부터 본격화 되면서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빠졌고 무응답층 또는 진보 성향 정당 지지로 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30~40대층에서 변화폭이 큰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이명박 정부를 선택한 것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주된 세대인 30~40대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