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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주구들 없는 세상 됐으면...” 생중계 ‘파장’

강산21 2008. 9. 5. 11:14

“권력의 주구들 없는 세상 됐으면...” 생중계 ‘파장’
MBC 방영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소신 발언’ 갈채
입력 :2008-09-04 13:56:00  
▲ 박명종 피디의 발언 장면, 출처=유투브 동영상 캡처 

[데일리서프 김동성 기자]MBC TV에서 생중계된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한 수상자가 공개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음모를 비판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35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지역공로상을 수상한 부산MBC 피디가 수상소감((☞ 동영상 바로보기)을 밝히면서 “권력이 방송 탐하는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는 소신 발언을 해 갈채를 받았다.

부산 MBC 박명종 PD는 이날 부처님오신날 특집다큐 ‘아가마의 길, 2552년만의 귀향’을 통해 지역공로상을 수상했다.

박 PD는 “방송생활 30년에 한 번 받기 힘든 방송대상을 세 번이나 받아 대단히 영광”이라며 “세상일이 자꾸 변하지만 정권이 방송을 탐하는 것만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해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더욱 상기된 표정으로 “보통 사냥하는 사람들이 달리는 개를 데리고 다닌다. 그래서 달릴 주(走) 자에 개 구(狗) 자를 써서 주구(走狗)라고 한다”며 “지금도 권력의 주구가 되어 지금도 방송을 어떻게 하고자 하는 인간들이 있다. 방송의 날을 맞아서 그런 인간들이 좀 없고 방송인들이 자유롭게 방송을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왔으면 한다”고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박 PD의 발언이 끝나자 객석에서 큰 환호성과 박수가 나왔다.

이 장면은 '한국방송대상-부산MBC PD 박명종 개념발언'이란 동영상으로 제작돼 누리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