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내뿜는 뚝배기, 조심하세요!
찌개나 국밥 등을 끓일 때 주로 사용하는 뚝배기, 무엇으로 씻으십니까?
세제로 뚝배기를 씻으면 세제가 뚝배기에 스며들었다가 가열할 때 다시 배어날 수 있다고 한다. '소비자고발-실험실'에서 세제로 씻은 뚝배기를 가열할 때 세제가 스며 나오는 모습을 포착했다.
동일한 두 개의 뚝배기를 하나는 물로만 씻고, 다른 하나는 보통 주방에서 사용하는 식기세척용 세제로 씻은 후 깨끗이 헹구어 모두 물기를 제거했다. 그 후 뚝배기를 가스레인지에 가열한 결과, 세제로 씻은 뚝배기에서만 거품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찌개 하나를 주문해도 뚝배기에 끓여 내오는 음식점에서는 뚝배기를 무엇으로 씻을까?
몇 군데 음식점 주방을 조사해본 결과, 과반수 음식점에서 세제로 뚝배기를 씻고 있었다. 맛있게 끓여 내오는 찌개 위에 떠 있는 거품이 모두 찌개 거품은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뚝배기는 흙으로 빚어 굽기 때문에 입자 사이에 미세한 구멍이 생긴다. 유약을 발라 구우면 공기가 통하는 아주 미세한 구멍을 제외하고 수분이 통과할 수 있는 큰 구멍은 다 막힌다. 따라서 제대로 만든 뚝배기라면 공기는 통과하되 수분은 차단해야 한다.
하지만 요새 싼 값에 대량으로 뚝배기를 생산하다보니 품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식힐 때 온도가 맞지 않거나 유약을 고르게 바르지 않을 경우, 표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이 틈으로 수분과 함께 세제가 침투하게 된다.
눈으로 제품을 판별하기 어려우므로 뚝배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쌀뜨물이나 밀가루를 푼 물로 씻는 것이 좋다. 집에서는 물론이고 음식점에서도 이런 사항을 준수해 손님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내놓아야 한다.
<소비자고발 그리고 불편한 진실>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 제작팀, 위즈덤하우스, 2008, 1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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