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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네슈퍼까지 조사했지만 개인비리 안나와”

강산21 2008. 8. 7. 14:36
[뉴스] “동네슈퍼까지 조사했지만 개인비리 안나와”
2008.08.07 11:36 | 록시 | 조회 217 | 추천 4 | 반대0 |
[KBS 정연주 사장 반박회견]
“KBS 신뢰도 줄곧 1위…실적보다 공영성 더 중요”
“음해에도 자리 지켜온 이유 독립성 가치 위해”
한겨레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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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제1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감사원의 해임 요구가 부당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감사원의 해임 요구를 받은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온갖 근거없는 음해와 비난을 당하면서까지 자리를 지켜온 이유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8일 임시회의를 앞두고 있는 한국방송 이사회가 독립을 파손시키는 잘못된 결정을 내릴 경우 역사앞에 죄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사장은 에이(A)4 용지 8쪽에 이르는 긴 글을 통해 △현 정권 언론장악 기도의 부당성 △감사원 감사결과의 부당성 △공영방송 독립의 당위성 등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정 사장이 공개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을 비판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정 사장은 한국방송에 대한 갖가지 비판에 대해 “언론기관으로서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 이상의 ‘경영성과’가 어디 있겠느냐”며 “대업을 성취한 구성원들의 노력에 말할 수 없는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반박했다.

 

정 사장은 감사원이 특별감사 과정에서 부안 세트장(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이 자신의 부인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투기 의혹까지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감이 진행중이던 7월18일, 감사원 특별조사반에게 들은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 메모로 전달받았다”면서 “메모에는 ‘사극 세트장을 짓는데, 처음엔 통영, 여수, 부안을 고려하다가 부안이 낙점을 받았는데 사장 부인 고향이 그 쪽이라 투기 의혹이 있었다. 감사원이 큰 건이라고 생각하고 땅 구입 내역을 살펴봤더니 사장 부인은 없더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자신의 비리를 찾기 위해 동네 슈퍼마켓까지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 운전기사를 불러다 몇번씩 조사를 했고, 제 법인카드를 이 잡듯 뒤졌으며, 제가 사는 아파트 주변의 슈퍼마켓까지 조사했다는 얘기도 들렸다”며 “그런데 아무리 털어도 ‘개인 비리’가 나오지 않았던 모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감사는 역설적으로 케이비에스의 투명성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부실 경영’ ‘적자 경영’ 등 경영책임론에 대해선 “누적적자가 5년간 1천억여원이라는 것은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한 뒤, 공영방송의 역할론을 폈다. 그는 “공영방송은 사기업처럼 사적 이윤을 극대화해 수지상의 흑자를 많이 늘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품격의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시청자에게 봉사하고, 언론기관으로서 신뢰도와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공영방송 ‘경영’”이라고 설명했다.

 

방송법에 규정된 한국방송 사장의 임기보장 취지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케이비에스 사장 선임과 관련된 법의 역사를 보면, ‘관영방송’의 시대를 극복하고 ‘공영방송’으로 진화 발전하는 과정으로 요약될 수 있다”며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면직권을 없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1980년 5·17 이후 그랬듯이, 이 땅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면서 “어둠이 일시적으로 하늘과 땅을 덮을 수는 있지만 결국 빛을 이기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30분에 걸쳐 글을 읽어내려가다 며칠 전 꿈에 나타난 어머니 이야기를 전하는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KBS 한국방송 정연주 사장 기자회견 -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KBS 한국방송 정연주 사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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