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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학자들 80% "정연주 해임은 KBS 독립성·공정성에 악영향"

강산21 2008. 8. 7. 14:39

언론학자들 80% "정연주 해임은 KBS 독립성·공정성에 악영향"

한국일보, 다양한 이념의 언론학자 15명 설문조사

[미디어오늘 김원정 기자 ]
언론학자들 대부분이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정부의 해임 방침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지난 6일 다양한 이념적 지형의 언론학자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0%는 "정부의 정 사장 해임 추진이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일보는 7일자 21면 < 언론학자 대다수 정사장 해임에 부정적 > 이라는 기사를 통해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언론학자들 다수는 정 사장 해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현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8월7일자 한국일보 21면
한국일보는 또 "해임 추진 절차가 부당하다는 의견도 과반수였다"며 "설문조사 응답자 60%는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감사원의 해임 요구→ KBS 이사회의 해임 제청→ 대통령의 해임' 절차가 법적 타당성이 약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경영 적자에 대해 사장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자본 구성상 정부 소유이므로 해임이 가능하다"는 등 정부·여당 쪽에 손을 들어준 비율은 13.3%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27%는 "법 규정의 애매모호함", "법적 해석은 법을 전공한 사람의 몫"이라는 이유에서 판단을 유보했다.

한편 응답자의 73%는 최근 구본홍 YTN 사장 선임과 정 사장 해임 추진 등이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에 공감을 표했으며, "KBS의 불공정한 보도가 불러일으킨 반작용", "일단 색깔로 포장하고 전개하는 논리"라며 언론장악 주장을 반박한 의견은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