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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8월 5일은 감사원 치욕의 날"

강산21 2008. 8. 6. 15:31
정연주 "8월 5일은 감사원 치욕의 날"
감사원 발표 반박 기자회견... "정치적 신호에 따라 움직여" 맹비난
송주민 (jmseria)
  
6일 오후 2시 정연주 KBS 사장이 감사위원회의 해임요구 결정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정연주

 

정연주 KBS 사장이 감사원 특별감사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사장은 6일 오후 2시 KBS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5일은 감사원 치욕의 날"이라고 규정하고 "공영방송 KBS를 향해 거센 회오리가 휘몰아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특히 정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이 정권은 공영방송 독립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 사장의 임기 보장을 폐기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안위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공영방송 사장 '해임'이라는 초법적 조치로 치닫고 있다"며 "공영방송 KBS를 관영방송으로, 정권의 홍보기관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정 사장은 감사원의 발표가 "정말 감사 전문가들이 두 달 동안 엄청난 인력을 동원해서 만든 것인가 의심이 들 정도"라며 감사 결과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이번 감사에 대해 ▲ 정치적 목적의 표적성 감사 ▲ 감사 과정에서의 무리한 속전속결 진행 ▲ 이례적으로 사장에 대한 직접적인 출석과 답변만을 집요하게 요구 ▲ 감사 지적사항에 있어서의 명백한 계산 오류 등을 들어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 사장은 "이번 특감의 출발, 진행되는 과정, 최종 보고서 내용 등을 종합해 보면 정치적인 표적감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며 "특히 보고서는 거짓과 왜곡, 자의적인 자료선택과 해석 등으로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사장은 감사가 '속전속결'로 2달 만에 끝난 것에 대해 "어디에서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어떤 다급한 정치적 일정이 없었다면 이렇게 서두를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어디에선가 오는 신호에 따라 척척 움직이고 있는 듯한 감사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사장은 "KBS 사장의 거취 문제는 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온갖 근거 없는 음해와 비난을 당하면서까지 이 자리를 지켜온 것은 바로 공영방송의 독립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 기사 이어집니다.)

 

  
6일 오후 2시 정연주 KBS 사장이 감사위원회의 해임요구 결과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정연주
2008.08.06 14:18 ⓒ 2008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