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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 “李 대통령이 내라 했다” 노인회에 진정서 종용

강산21 2008. 8. 6. 15:23
김옥희 “李 대통령이 내라 했다” 노인회에 진정서 종용
KBS 보도...김종원 공천탈락후 청와대에 진정서 실제접수
입력 :2008-08-05 22:45:00  
[데일리서프 김동성 기자]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 씨는 김종원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대한노인회측에 항의성 진정서를 청와대에 넣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5일 KBS 9시 뉴스에 따르면 김옥희 씨는 김 이사장이 공천에서 탈락한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김 이사장의 공천탈락 소식을 듣고 자세한 내용을 진정서 형식으로 보내달라고 했다"면서 직접 작성한 문구를 대한노인회 측에 넘겨줬다는 것.

대한노인회 측은 김옥희 씨의 말을 믿고 진정서를 접수해 줬지만 다음날 김 씨가 좀 더 강도높은 진정서를 넣어줄 것을 부탁했다고 KBS는 보도했다.

이 '강도높은' 진정서에는 한나라당내 특정 인사들의 전횡으로 불공정 공천이 이뤄져 공천을 받지 말아야 할 사람이 공천받았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안필준 대한노인회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은 반영 안되고, XXX 뭐 이런 사람 제 마음대로 해서 그렇다. 누가 그 사람(김종원 씨) 대신 들어갔는가, 그걸 알아내려고 검찰에서 한 시간 이상 저한테 물어봤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이 강도높은 두번째 진정서는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청와대에 접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BS는 이에 대해 김옥희 씨가 여권에 실제로 공천 청탁을 했다가 특정 인사들의 반대로 실패하자 항의성 투서를 넣으려 했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 씨가 실제 정치권 인사들을 접촉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통화내역 2만여건에 대해 집중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KBS는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MBC도 5일밤 뉴스데스크 보도를 통해 "김옥희 씨가 돈을 직접 건네받은 시점은 지난 2월과 3월에 걸쳐 세차례이지만, 김옥희 씨가 받은 돈 대부분은 지난 3월24일 김종원 씨의 공천탈락이 확정된 이후에야 비로소 김옥희 씨의 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옥희 씨가 김종원 씨로부터 30억원을 받아, 지금은 드러나지 않고 있는, 공천을 좌우할 수 있는 제3자에게 돈을 줬다가, 공천에서 김종원 씨가 탈락하자 그 돈을 돌려줬고, 김옥희 씨는 돌려받은 돈을 계좌에 비로소 입금시켰을 것이란 추리로 연결된다. 즉 김옥희 씨가 김종원 씨로부터 받은돈 30억원을 갖고 제3자와 공천 거래를 시도하려 했다는 추리도 가능해진다.

따라서 검찰은 김 씨가 받은 돈 가운데 일부가 제3자에게 갔다가 돌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좌추적에 주력하고 있다고 MBC는 보도했다.

김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