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PD수첩 작가를 회유-이간질하려는 언론사 있었다”

강산21 2008. 7. 17. 09:42
“PD수첩 작가를 회유-이간질하려는 언론사 있었다”
취재윤리 위반, 비도덕적 공격 일삼는 언론사 이름 곧 공개 예정
입력 :2008-07-17 08:45:00   서영석 기자
일부 보수언론에서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된 비난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PD수첩의 PD들이 "거짓말로 PD수첩의 방송작가를 회유하려는 언론사가 있었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PD수첩 PD들을 광범위하게 인터뷰하고 있는 시사주간지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PD수첩 소속 PD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이밖에도 반론 보도를 하기 위해 취재하고도 보도하지 않은 언론사가 있었다. 번역가 인터뷰를 왜곡한 언론사가 있었다. PD수첩이 인터뷰한 전문가를 의도적으로 평가절하한 언론사가 있었다. 아레사 빈슨 사인을 CJD로 몰아가려는 언론사가 있었다"는 등의 내용들을 폭로했다고 밝혔다.

고 기자는 "해당언론사의 반론을 받지 못해 언론사명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언론사들이 맞다"면서 "그들의 반론을 들어 다시 올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고 기자에 따르면 PD수첩 PD들이 밝힌 언론사들의 '괴상망측한' 시도들은 대략 5가지로 대별된다.

고재열 기자의 블로그 바로 가기

첫째 A 언론사의 경우.

MBC를 출입하는 2진 기자가 PD수첩 취재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에 나섰다. "조능희 CP(책임 프로듀서)와 통화했다. 작가들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려고 하더라. 우리에게 다 말해라"라고 팀장과 작가를 이간질했다. 이 작가는 기자의 ‘유도질문’에 응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이 내용을 PD수첩 PD에게 알렸다.

조능희 팀장은 해당 기자와 통화한 적이 없다. 조 팀장은 해당 언론사 1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1진 기자는 이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지 못했다. 오히려 1진 기자는 이 내용을 방송하려고 하느냐고 조 팀장에게 되물었다.


두번째 B 언론사 사례.

PD수첩 PD들은 반박 보도를 위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B언론사가 PD수첩 방송 내용을 반박하기 위해 다우너소를 고발하는 영상을 제작한 휴메인 소사이어티 측을 취재한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해당 언론사 1진 출입기자에게 물었다. "왜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입장에 대해서 취재하고도 보도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PD수첩이 거짓보도를 했다면 휴메인 소사이어티에 대한 확인 취재나 아레사 빈슨 어머니에 대한 확인 취재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해당 언론사에 왜 확인 취재를 하고도 보도하지 않느냐고 물은 것이다. 1진 기자는 "우리는 취재한 것을 다 기사로 쓰지는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이 언론사는 PD수첩이 광우병 위험이 없거나 낮다는 미국 현지 취재도 했지만 이를 보도하지 않았었다고 공격했었다.


세번째 C 언론사 사례.

‘광우병편’ 제작에 참여한 번역가가 "미국 슈퍼마켓에서 쇠고기를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번역했는데, '관심이 없다''지금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하는 답변이 있었다. 미국인들은 용어 자체도 모르는 등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이유를 알 순 없지만 이 내용은 방송에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PD수첩 PD가 당사자에게 확인했다. 번역가는 "지 내가 번역한 부분은 방송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을 뿐이다. 내가 문제제기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 이 언론사가 내 발언을 왜곡해서 보도했다"고 대답했다고 알려주었다.


네번째 D 언론사 사례.

아레사 빈슨의 사인에 대한 소견을 밝힌 AJ 바롯 박사를 동네 가정의로 소개했다. 그래서 PD수첩이 비전문가를 인터뷰해 사인을 인간광우병으로 몰아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신경학 전문의다. 개인 병원을 운영하지만 대형 병원에 초청 외진을 나간다. CDC(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그의 소견에 따라 아레사 빈슨의 부검을 결정했다.

바롯 박사의 명함에 나온 그의 이력은 이렇다. "Diplomate of the American Board of Psychiatry and Neurology/ Associate Professor of Neurology, EVMS / Fellow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 Fellow of Royal Society of Medicine


바롯박사는, PD수첩을 계속 물고 늘어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로부터 '조선일보 등 보수신문의 유일한 취재원'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번역가 정지민 씨가 '동네의사'라고 폄하했던 바로 그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다섯번째 E 언론사 사례.

이 언론사는 아레사 빈슨이 CJD로 사망했다며, 친구들이 CJD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있는 화면을 그 증거라고 공개했다. PD수첩은 틸다운으로 그 피켓의 밑에 sCJD vCJD 등 변형 CJD가 언급되고 있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무엇보다 지금도 아레사 빈슨이 CJD로 사망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아레사 빈슨의 사인은 vCJD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는 것만 밝혀졌을 뿐, 정확한 사인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발표될 수 있지만 그녀의 어머니가 동의하지 않았다.


고재열 기자는 이같은 사정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PD수첩 PD들이 갖는 궁금증은 또 있다"면서 "이 언론사에는 의학전문기자가 있다. 왜 이들이 기사를 쓰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고 전했다.

서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