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뉴스후> 전화에 <조선>기자 “MBC랑 얘기안합니다”

강산21 2008. 7. 13. 20:12
<뉴스후> 전화에 <조선>기자 “MBC랑 얘기안합니다”
조선일보 왜곡주장에 “제대로 알고 반박하라” 맹공
입력 :2008-07-13 13:59:00  
[데일리서프 하승주 기자] 심층 보도프로그램인 '뉴스후'는 지난 5일 방송한 '조중동vs네티즌'편을 조선일보가 왜곡비판하고 있다면서 12일자 방송에서 이를 조목조목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일보는 이 방송에 대해 사실확인조차 안 하고 보도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MBC측을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뉴스후 측은 "조선일보의 '말도 안 되는 기사'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있을까 검토했으나, 뉴스 후의 신뢰성에 상처를 내기 위한 왜곡보도라는 점을 고려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짚어 보기로 했다"고 이날 방송배경을 밝혔다.

뉴스후는 12일자 방송 말미에 약 5분간의 시간을 할애해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 조선일보의 말바꾸기 사례를 적시한 방송화면(MBC 뉴스후 방송화면 캡쳐). 

첫째, 조선일보는 뉴스후가 조선일보의 말바꾸기는 예시하지 않은 채, 중앙과 동아일보의 사례만 들면서 조중동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를 통해 조선일보는 중앙, 동아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그간 말바꾸기를 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스후는 그간 꾸준히 조선일보의 말바꾸기 사례들을 방송해 왔고, 또다시 조선일보의 예를 들기 보다는 새로운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방송에서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조선일보의 항의는 “그간 계속 뉴스 후가 보도해 온 조선의 말바꾸기를 왜 또한번 보여주지 않는가?”라는 것과 똑같은 말이 되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둘째, 조선일보가 지난 황우석 파문 당시 누리꾼들의 MBC 광고중단 운동에 대해 '언론자유 압박'이라는 기사를 내 보낸 적이 있다며, 현재의 광고중단운동에 대한 보도태도가 과거와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 대목에 대해서도 뉴스후는 반박했다.

뉴스후가 당시 조선일보를 조사해본 결과 모두 11건이 기사가 광고중단운동에 대해 다뤘으나 딱 1건 기자수첩으로 누리꾼들의 MBC광고중단운동을 비판했을 뿐 나머지에서는 그런 입장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셋째, 촛불집회로 인해 문정동 상가의 매출이 떨어진다는 보수언론의 기사에 대해 누리꾼이 직접 취재하여 그 사실을 반박했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조선일보는 MBC측이 이를 직접 확인하지도 않고 네티즌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에 대한 뉴스후의 비판은 통렬했다. 먼저 뉴스후가 방송전에 문정동 상가를 취재한 화면을 내보내면서, 직접 사실확인절차를 거친 점을 알렸다. 그리고 조선일보의 기자에게 자신의 기사를 위해 사실확인을 거쳤는지를 다시한번 물었다. 결국 정작 사실확인은 하지 않고 선입견으로 기사를 쓴 곳은 조선일보라고 반박했다.

뉴스후는 또 '절묘한' 반전을 마련했다.

그간 조선일보는 자신의 반론을 방송에서 반영하지 않는다고 항의헤 왔었다. 그러나 뉴스후가 조선일보의 반론을 듣기 위해 조선일보 기자에게 전화를 걸자, 대답은 단호했다. “저는 MBC랑 얘기 안합니다” 한마디와 함께 전화를 뚝 끊어 버렸다.

이 화면 하나만으로 조선일보는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돼 버렸다는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MBC랑 얘기도 안한다는데 어떻게 반론권을 보장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반론권을 걷어찬 쪽은 조선일보이기 때문에 더이상 그런 얘기를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하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