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농심 “앞으로 조선일보에 광고 않겠다” 폭탄 선언

강산21 2008. 7. 16. 13:20
농심 “앞으로 조선일보에 광고 않겠다” 폭탄 선언
누리꾼 불매운동에 백기항복... “‘조선일보 번창’ 상담원 보직해임”
입력 :2008-07-16 12:11:00   서영석 기자
[데일리서프 서영석 기자] 라면업계의 선두주자 농심이 조선일보에 관계사 광고를 게재했다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백기를 들었다.

이 문제를 인터넷에서 집중조명해온 시사주간지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는 농심에게 모두 50가지의 질문지를 작성해 보냈고, 그에 대한 답변이 16일 도착했다.

답변서에 따르면 "농심은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어떤 매체에도 광고를 할 이유도 의향도 없다"면서 앞으로 조선일보 등 조중동 보수신문에 광고를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백히 선언했다.

이 답변의 질문은 "앞으로 농심은 조선일보에 또 광고를 낼 의향이 있는가"였다.

농심이 이처럼 공개된 설문지에 이런 답변을 보낸 것은 향후 조선일보에 광고를 하지 않겠다는 공개선언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농심은 답변서에서 또 "지금까지는 일정부분 조중동 우선의 홍보원칙을 갖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를 겪으며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농심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농심은 이어 "앞으로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에 광고할 의향이 있는가"란 설문에 대해 "이전에도 매년 1~2회 정도 광고를 집행하였다. 현재 농심은 한겨레, 오마이뉴스와 같은 매체와 공동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언급하신 두 매체에 대해 특별히 배타적일 이유가 없다. 따라서 광고가 필요하다면 진행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농심은 또 "조중동에 광고를 한다는 이유로 농심 불매운동을 했던 네티즌을 고소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셔는 "고소할 계획은 없다. 다만 농심에 대한 오해가 풀리길 바라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농심을 비난하는 상황에서 저희는 최선을 다해 진실을 말씀드리고 또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사과와 반성 그리고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농심은 이어 "고객 항의 전화에 '조선일보는 계속 번창할 것이다'라고 비아냥거렸던 상담원은 어떤 징계를 받았느냐"는 절문에 대해 "상담 업무에서 보직 해임되었으며 근신 처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심은 "창업주가 롯데의 창업주와 형제관계이나 창업부터 현재까지 40여년간 독립적인 회사로서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고 "이러한 사실은 현재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알 수 있으며 실제로도 원료상의 거래를 포함한 어떠한 거래관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심은 조선일보와의 관계에 대해서 "사돈의 사돈"이라면서 "농심과 태평양이 사돈관계이고, 태평양과 조선일보가 사돈관계"라고 설명했다.

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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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고재열기자가 밝힌 설문과 답변 요약본.

설문과 답변 전문 보러가기

- 앞으로 농심은 조선일보에 또 광고를 낼 의향이 있는가?
= 농심은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어떤 매체에도 광고를 할 이유도 의향도 없습니다.

- 농심은 조중동 우선의 홍보원칙을 가지고 있는가?
= 지금까지는 일정 부분 그래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겪으며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농심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 앞으로 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에 광고할 의향이 있는가?
= 이전에도 매년 1~2회 정도 광고를 집행하였습니다. 현재 농심은 한겨레, 오마이뉴스와 같은 매체와 공동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급하신 두 매체에 대해 특별히 배타적일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광고가 필요하다면 진행할 계획입니다.

- 조중동에 광고를 한다는 이유로 농심 불매운동을 했던 네티즌을 고소할 계획인가?
= 고소할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농심에 대한 오해가 풀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농심을 비난하는 상황에서 저희는 최선을 다해 진실을 말씀드리고 또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사과와 반성 그리고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 농심은 원료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는가?
=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농심은 2000년부터 청정지역인 호주산,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농심은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가?
= 사용할 의향이 없습니다. 현재 호주산과 뉴지랜드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고객 항의 전화에 ‘조선일보는 계속 번창할 것이다’라고 비아냥거렸던 상담원은 어떤 징계를 받았는가?
= 상담 업무에서 보직 해임되었으며 근신 처분 중입니다.

- 지금까지 물의를 일으킨 내용과 관련해, 경영진이 직접 사과할 의향은 없는가?
= 농심의 경영진은 조선일보 광고 및 식품이물문제에 대해 홈페이지 및 쓴소리경청회,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으로 여러번 사과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7월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욱 회장과 경영진이 머리숙여 사과를 드렸습니다. 앞으로도 더 진심어린 방법을 찾아 사과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들의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농심은 특정 정치세력에 정치적 지원을 한 사실이 있는가?
= 2002년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에 합법적인 정치후원금을 낸 적이 있습니다.

- 농심은 보수단체를 지원한 사실이 있는가?
= 보수단체에 지원한 사실이 없습니다. 환경운동연합과 환경재단에 후원 한 적은 있습니다.

- 농심은 이명박 정부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
= 특별한 관계가 없습니다. 농심은 주요기업과 연결되어 있다는 정부와의 핫라인도 없을뿐더러 촛불집회 진행 중에도 라면값 담합 등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 네티즌이 농심이 이물 신고 1위 기업이라고 하는데, 맞는가?
= 맞습니다. 그것은 농심의 전체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라면의 경우 타사에 비해 7배나 생산량이 많습니다. 농심은 투명한 고객응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식약청에 신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빈번한 이물문제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농심에게 있으며 이를 줄이는데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 농심은 ‘우지파동’을 이용해서 삼양을 제치고 라면업계 1위가 되었나?
= 사실과 다릅니다. 1989년 11월 우지파동 당시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 58%, 삼양식품 19.9%였습니다. 농심이 라면업계 1위를 차지한 것은 1985년 3월로 우지파동 훨씬 이전의 일입니다. 농심은 1981년 사발면, 1982년 너구리, 1983년 안성탕면, 1984년 짜파게티를 지속적으로 히트시키며 1985년 3월 시장점유율 42.2%(삼양 40.9%)로 라면업계 1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6년 출시한 신라면으로 1위 자리를 더욱 굳힐 수 있었습니다. <리스피알(Lee’s PR) 조사연구소>

- 농심 창업주는 롯데 창업주의 동생이다. 롯데 창업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이 있는가?
= 알려진 바와 같이 농심의 창업주는 롯데의 창업주와 형제관계입니다. 그러나 농심은 창업부터 현재까지 40여년간 독립적인 회사로서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알 수 있으며 실제로도 원료상의 거래를 포함한 어떠한 거래관계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농심이 롯데계열이라서 라면스프에 미국산 소고기를 쓸 것이다’라는 오해가 있었는데 농심은 롯데계열도 아니며, 미국산 소고기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 농심은 <조선일보>와 친인척 관계라는데, 어느 정도의 관계인가?
= 사돈의 사돈입니다. 농심과 태평양이 사돈관계이고, 태평양과 조선일보가 사돈관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