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널뉴스 기사

자동차도 뿔났다. '촛불자동차대열' 등장

강산21 2008. 7. 10. 10:47

자동차도 뿔났다. '촛불자동차대열' 등장

거리행진 대열 후미에서 촛불시민과 일반차량의 완충역할 자처

김태일, info@humanpos.kr

 

서울시청광장이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되면서 평일 촛불집회가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촛불을 지키는 자동차 모임인 '촛불자동자연합'(http://cafe.daum.net/TuningOfKorea)이 포탈 다음에 카페를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촛불자동차연합'의 인터넷까페 소개글이 이색적이다.

"우리는 내 조국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달립니다. 촛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전국으로 활활 번져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내 조국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달립니다. 촛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전국으로 활활 번져나갈 것입니다"라는 까페 소개글만 봐도 어떤 모임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과연 촛불자동차는 촛불집회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어 그동안 활동을 들여다 보았다. 지난 1일 만들어진 까페는 벌써 2500여명의 운전자들이 가입을 했고 모두가 차량을 소유했다면 무려 2500여대의 차량이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촛불자동차연합'은 자동차를 이용해 거리행진을 하는 촛불시민들을 보호하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거리행진이 시작되면 대열 뒤 쪽에는 자연스레 일반차량들이 밀리게 되는데 촛불자동차들이 촛불시민들의 후미에 붙어서 일반차량들과의 완충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거리행진시에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차량안전사고를 막고 촛불시민과 일반차량과의 마찰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까페 관계자의 이야기다. 한편으로는 촛불자동차 대열의 웅장함이 촛불시민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한다.

 
▲ 거리행진 후미에서 촛불시민들을 뒤따르는 촛불자동차연합 회원들의 차량들 
ⓒ 촛불자동차연합 인터넷까페

그래서 그런지 까페를 만든지 몇일만에 경찰의 감시와 제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촛불자동차연합' 까페 개설자는 지난 6일 포탈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 글을 올려 그간의 사정을 알렸다.

까페 개설자는 지난 5일 서울시청에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과정의 내용이 담긴 글에서 "출발하기 전에 용산경찰서 정보과, 노원경찰서 정보과에서 전화가 왔다...서울 진입하면 제재를 가할 것이다..식의 엄포를 놓았다...실제 3팀은 2번의 검문을 당했고 트렁크까지 열어서 쇠파이트가 있는지 확인했다...차량번호판까지 일일이 기재했다...4팀도 검문을 당했다"며 경찰이 까페 내부에 사람을 심어 사전에 움직임과 책임자들의 연락처까지 파악하며 과잉대응 사실을 알렸다.

촛불자동차는 4개 팀으로 나눠서 각 지역별로 출발해서 서울시청으로 모이는데 경찰이 사전에 인터넷까페에 회원을 위장한 프락치를 심어 정보를 캐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촛불자동차연합'은 오는 12일 서울시청 촛불집회에 참석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촛불자동차가 참여해 촛불시민들을 후미에서 보호하고 촛불을 지키고 촛불의 힘을 보탤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