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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찰추산인원, 보수는 UP 촛불은 DOWN 왜?

강산21 2008. 7. 1. 08:56


경찰추산인원, 보수는 UP 촛불은 DOWN 왜?

정부의 입맛에 따라 경찰추산마저 오락가락, 경찰 신뢰도 바닥

커널뉴스 김태일 기자

등록일: 2008-07-01 오전 1:12:33


대형집회가 있을 때마다 집회에 참가한 경찰추산 인원과 주최측 추산 인원이 다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찰 입장에서 집회 참가인원을 늘려 잡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턱없이 줄여 잡는 것은 국가기관의 신뢰도에 흠이 될 수 있다. 특히 경찰의 입맛에 따라 집회 참가자 수를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였다 한다면 스스로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경찰추산의 문제를 여러 네티즌들이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개최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참가자의 경찰추산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인 집회 참가자의 경찰측 최종 추산인원은 8천명이라고 밝혔다. 물론 주최측은 서울광장 3만, 거리행진이 시작되면서 5만, 7만으로 불어났고 마지막에는 10만 가까운 시민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집회인원 산출근거로 3.3㎡ 당 6~8명을 기준으로 한다고 밝혀왔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큰 집회는 8명을, 보통의 집회는 6명으로 산출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기준으로 서울광장의 추산인원을 정확히 따져보자.

서울시가 밝힌 서울광장의 면적은 잔디면적이 6,449㎡ 이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화강석 면적이 6,758㎡ 이다. 이를 합한 총면적은 13,207㎡ 가 된다. 이 총면적은 경찰의 추산근거로 곱해보면 3.3㎡ 당 6명일 경우 최소 24,013명이고 8명일 경우 최대 32,017명이란 계산이 나온다. 물론 모 방송사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3.3㎡ 당 인원은 12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3.3㎡ 당 12명만 잡아도 48,026명이 나온다.

30일 밤 서울광장은 잔디와 화강석 모두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 가운데 일부는 주위에 서 있기까지 했다. 그런데 경찰추산은 8천명이었고 주최측 추산은 3만 명이었다. 모 방송사가 확인한 기준으로 줄여 잡아도 4만 명은 넘는다.

 
▲ 같은 장소에서 경찰이 추산한 인원의 차이 - 사진원본은 오마이뉴스 사진을 참조하였습니다.

반대로 지난 6월 10일 보수단체 집회의 서울광장 한 쪽 귀퉁이 화강석 일부만 채운 집회의 경찰 추산은 7천명이었다. 당시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셀 수 있을 정도의 소규모 집회였기 때문에 눈으로 보이는 사람 숫자만으로도 이 날 보수단체의 집회 참가자는 많이 생각해도 2천명을 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경찰은 이명박 정부의 입맛에 맞는 단체의 집회 참가인원은 부풀리고 그렇지 않는 집회의 참가인원은 줄이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출처 : 커널뉴스 '사람과 정치'
글쓴이 : 김태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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