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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신부의 복식에 대한 이해와 오해

강산21 2008. 7. 4. 16:56

오해

 

빨간색 영대를 목에 두르고, 목에는 로만칼라를 한 채, 흰색 제의를 입은 목회자 및 목사님들의 복장은 영락없는 천주교 신부님들의 모습이다.
언제부터인가 목회자들의 모습이 카톨릭 신부들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냥 넥타이에 양복을 입은 목사님의 복장이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고, 신도들에게 권위가 서지 않는듯하다고 생각했나보다.

먼저, 목에 있는 로만칼라.
흰색 로만칼라는 독신의 상징이고, 사도 베드로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의 주교인 교황에 대한 순명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를 안다면 개신교 목회자는 당연히 해서는 안되는 복장인 듯 하다.

두번째, 영대. 목에 두르는 영대는 교회 전례력에 따라 6가지의 색깔을 가진다.
붉은색 영대는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희생을 의미한다.
또한 영대는 천주교 사제들이 미사를 집전하거나, 고백성사를 비롯한 일곱가지 성사를 행할 때 반드시 목에 두르는 것으로서, 예수님의 대리자로서 주님께서 사제와 함께 하심을 의미한다.

신도들에 대한 권위를 의식하는 복장이라면, 천주교 사제 복식을 흉내낼 것이 아니라, 차라리 원불교처럼 고유의 복식을 개발하여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천주교 신부들의 복식을 차용하는 것은 오히려 스스로의 권위를 떨어뜨릴 뿐이다. 

(오마이뉴스 독자의견 펌)

 

이해

 

예복에 대한 님의 관점은 어디까지나 '천주교 전례'의 신학적 관점에서 서술 하신 것입니다. 틀렸다는 것이 아니고 다르다는 것입니다. 개신교의 전례에 관한 신학적 입장에서 서술 한다면 로만 칼라와 영대 기타 등등의 그 정의가 다릅니다.

그리고 로만칼라 등등이 가톨릭의 전유물이라면 그것은 최근 교황이 해방신학자와 일단의 진보적 사제들을 파면 시키면서 가톨릭만이 유일한 교회라고 주장하여 파문을 일으킨 것과 같습니다. 가톨릭 뜻이 뭡니까? 보편주의입니다. 그 정신을 되살렸으면 합니다.

그리고 클러지 셔츠(로만칼라)는 300여년전 개신교에서 입기 시작해, 정작 천주교는 1960년대가 되어서야 클러지 칼라 셔츠를 입기 시작했습니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구분이 너무나 분명한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하는 오해입니다.

성직자의 기복복장인 로만칼라라고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옷깃은 본래 이름은 클러지 칼라(clergy collar 또는 clerical collar)라고 합니다. 옷깃을 포함한 상의를 클러지 셔츠(clergy shirts 또는 clerical shirts)라고 합니다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사목자/목회자 셔츠 정도가 됩니다.

현재의 로만칼라/클러지칼라는 천주교 고유의 것도 아니고 개신교 고유의 것도 아닌 모든 교회와 교단이 공유하는 복식입니다. 천주교인 중에는 천주교만의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놀랍게도 천주교에서는 1960년대 클러지 셔츠 반대 운동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제들이 기존 중세풍의 사제복을 입고 주교들에게 찾아가 개신교의 복장을 따라한다는 엄청난 거부감을 들어내며 클러지 셔츠 착용 반대 입장을 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천주교는 개신교와 같이 미사 집전 언어도 라틴어에서 자국언어로 변경했는데, 이 역시 엄청난 반발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신교는 여러 교단이 있는데 이 가운데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개신교단인 루터파 교회, 성공회교회, 감리교회는 클러지 셔츠를 입습니다. 한번 예배에 참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즉 현대의 클러지 셔츠는 개신교회에서 입기 시작해 천주교회가 개선에 참여하고 정교회와 모든 교회에서 성직자가 입는복장입니다. 일부만의 것이 아닌 모든 교회의 것입니다.

그리고 목에 두루는 영대라고하는 스톨은 로마 시대 귀족들의 넥타이가 원조 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는 이와는 반대로 스톨의 참 뜻은 원래의 소에게 씌우는 멍에줄로, 즉 영대는 그리스도께 순종하며 고난의 멍에를 지겠다는 상징입니다. 그리고 개신교는 대체적으로 교회력에 따라 4가지 색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불교를 비교 했는데 원불교는 큰 의미로 민족 종교입니다. 대승불교와 소승 불교가 한 뿌리이듯, 개신교와 천주교는 한 뿌리에서 나왔습니다.

천주교든 개신교든 어느 종파든 성직자의 옷이 권위를 내세워서는 안됩니다. 성직자의 옷은 일반인과 구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에 대한 절대 순종과 이웃에 대한 한 없는 섬김에 그 의미와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이런 주장으로 불교 기독교 즉 종교를 넘어서, 참으로 하나가 되는 촛불의 평화의 일치에 소모적인 논란을 불러 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마이뉴스 독자의견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