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여일만에 지지도 7% 정부로 추락했을까.
이번에 청와대가 개편되면 대통령 이하 대통령실장까지 모두 모인 자리에서 미국 로스앤젤리스에 거주하는 유학생 '제이 킴(Jay Kim)'이 만든 "Secret of Koreans' Protest Against US Mad Cow Beef"라는 제목의 25분32초짜리 동영상을 봐야할 지도 모른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출범 100일 실정(失政)을 집대성한 이 동영상이 최대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동영상을 마이클 무어 감독의 미국 의료보험 고발 영화 '식코'에 빗대 '쥐코'라고 부르고 있다.
당초 이 동영상은 영어로 제작됐다. 한국인이 왜 미국 미친소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지 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집단지성'은 곧바로 한글자막을 붙였고, 이른바 '퍼나르기'에 의해 포털 사이트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작자 '제이 킴'은 "정치와 무관한 전공이지만 최근 일련의 일들이 이런 동영상을 만들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동영상은 소스는 인터넷에 올라온 각 언론사의 기사, 사진, 동영상과 누리꾼들이 직접 올린 사진과 동영상이다. 하지만 결과물인 25분짜리 동영상은 신랄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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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쥐코' 캡처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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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코' 동영상은 지난 12월 대선에서 미국산 쇠고기 논란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각종 이슈들을 조목조목 짚는다. 다 알려진 사실일 뿐이다. 하지만 '제이 킴'은 사건사건 마다 액센트를 준다. 자신의 코멘트이든 당사자의 발언이든 어떤것을 활�하든지 말이다.
인수위 시절 영어몰입교육 논란을 빚었던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대해 "역사상 가장 특이한 교육 정책을 제안한 여자로 남을 것"이라고 꼬집는다. 초대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박은경 씨에 대해서는 "나는 땅을 사랑합니다"라는 발언을 통해 꼬집는다.
또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생필품 물가 통제 정책'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을 '슈퍼맨 친구', '천재' 등으로 비아냥대면서 "이건 공산주의 사상과 비슷하다. 이런 식의 대안은 이미 200년 전에 나왔지만 우리도 잘 알다시피, 엄청난 실패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역시 재미는 이 다음이다. '제이 킴'은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전근대적이라고 비난하지는 말자. 내 생각에 그는 단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던 것 뿐이니까"라며 "자기, 제발 잠 좀 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동영상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정책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가장 가증스럽고 야만적인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분노가 역사상 가장 멍청한 대통령에게 쏟아졌다"고 했다.
그는 '멍청한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는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끔찍한 악몽들을 양산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24시간 MB감시사이트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대한민국 국민이면 꼭 봐야 한다"면서 "지상파에 방송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이자"고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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