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명바라기 너마저…' MB지지 카페도 지지철회 '고심중'

강산21 2008. 6. 5. 12:45

'명바라기 너마저…' MB지지 카페도 지지철회 '고심중'

MB지지 카페 '명바라기' 지지 여부 투표중… 투표회원 73% '지지철회'

[ 2008-06-05 10:58:36 ]

노컷뉴스 이명주 기자이명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을 둘러싸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을 지지해오던 인터넷 카페도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2004년 11월에 개설돼 현재 5만 7627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인터넷 카페 '명바라기'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명박 대통령 지지여부를 놓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까페 대문에는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동영상을 보면 기도 안 차네요.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저 역시 현 대통령을 지지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라는 까페지기의 심경과 함께 '이 카페 역시 지지철회하고 안티로 가야할 지' 여부에 대한 투표를 알리고 있다.

 

투표는 5일 오전까지 611명이 참여했으며 중간 집계 결과 '예전에 지지했지만 지금은 아니다'가 73%, '여전히 대통령을 지지한다' 20%, '모르겠다'가 5%로 지지철회 입장을 밝힌 회원들이 절반을 훌쩍 넘었다.

투표에 참여한 회원들은 "(대통령을) 믿고 싶은데 왜 안 믿어질까요" "대통령된 지 100일입니다. 더이상 이런 분을 믿고 5년 후를 본다는 게 무섭네요" "민심은 천심...국민 멸시하는 대통령은 심판 받아 마땅합니다"란 댓글을 통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데 대한 안타까움과 원망을 토로하고 있다.

까페지기 김현도(27) 씨는 "우선 회원들의 생각이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한 투표이고, 그 결과를 어떻게 수용할 지는 결과가 나왔을 때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할 것 같다"라며 "무엇보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한 데 모으자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카페인 만큼, 비록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만이 채워질지언정 카페를 없애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지지철회가 너무 성급하다며 좀더 믿고 지켜보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이번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가입 회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표는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ymj5757@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