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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휴업… 72시간 철야… 거세지는 촛불

강산21 2008. 6. 5. 09:05

동맹휴업… 72시간 철야… 거세지는 촛불

기사입력 2008-06-04 19:57 |최종수정2008-06-04 23:16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4일 동맹휴업 등을 결의한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등 노동계와 정당들이 가세해 세를 더하고 있다. 정부는 5일부터 사흘 연속 72시간 릴레이 집회가 예정돼 이번 촛불집회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대학가 동맹휴업 확산=4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은 5일 ‘신촌지역 대학생 문화제’를 개최한 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서강대도 ‘광우병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서강인 모임’을 만들어 촛불집회에 참여키로 했다.

서울대는 동맹휴업 찬반투표 결과 찬성 89.2%로 가결됨에 따라 5일 동맹휴업을 하고, 고려대는 4일부터 동맹휴업을 묻는 학생 총투표를 하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5일 고려대 앞에서 자체 촛불집회를 연 뒤 서울시청 앞 광장 촛불문화제 현장까지 가두행진하기로 했다.

부산대와 부경대, 부산교대, 동의대 등 부산지역 4개 대학은 이미 이날 하루 동안 동맹휴업했고, 지난 3일 동맹휴업을 결의한 전남대총학생회는 5일 오후 전남대 후문에 모여 정부 규탄대회를 한 뒤 촛불을 들고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행진한다.

◆꺼지지 않는 촛불=4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이 2시간여 만에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시민 3500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8000여명)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소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제28차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다. 이날 오후 8시30분쯤 차도를 점거하고 행진에 나선 시위대는 “6월10일 시청으로”, “민주시민 함께해요”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청에서 종로를 거쳐 명동까지 2시간쯤 가두시위를 벌였다. 대책회의 측은 “5일부터 중점 투쟁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뜻에서 공식행사는 일찍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국민대책회의 등 150여개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 강기갑 원내대표, 진보신당 심상정·노회찬 상임대표 등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비상시국대표회의’를 열고 “오는 10일을 ‘국민 행동의 날’로 삼아 100만 촛불항쟁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정부 초비상=검경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연휴와 주말이 고비가 될 듯하다”고 전망했고, 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12일째 이어온 거리시위로 진압 경찰 병력의 피로도가 증가하는 데 반해 과잉진압 논란으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어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연일 철야시위 진압에 나서 극도로 예민해진 전·의경들이 집회 현장에서 시위대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 모두 37개 중대를 각 지방경찰청으로 복귀시키고 새로 31개 중대를 지원받아 촛불집회에 투입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