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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웃음과 행복의 관련성

강산21 2008. 5. 16. 13:52

웃음과 행복의 관련성


최근의 연구로 웃음과 행복의 관련성이 밝혀지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유머로 대처하는 사람은 건강한 면역체계를 지니고 있어서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40% 줄어들고, 치과치료를 받는 동안 아픔도 훨씬 덜 느끼며, 수명도 일반인에 비해 4.5년 길다고 한다.


1990년 연구자들은 빌 코스비가 출연한 비디오 테이프를 보면 상기도(기도에서 기관지, 후두, 비강이 있는 부위) 감염을 막아주는 타액 면역 글로블린 A의 생성이 활발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실험 참가자들이 멜 브룩스와 칼 라이너가 출연한 1960년대의 코미디 <2000살 된 남자>를 볼때는 이런 효과가 현저히 감소했다). 웃음의 신체적 효과를 탐구한 연구는 또 있다. 2005년 메릴랜드 대학교의 마이클 밀러와 그의 동료들은 웃음과 혈관의 관련성을 연구했다. 혈관이 팽창하면 혈류량이 늘면서 심혈관이 튼튼해진다. 연구자들은 긴장감을 고조하거나(<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처음 30분), 웃음을 유발하는(<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오르가즘'장면) 장면들을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줬다. 그러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영화를 본 뒤에는 혈류량이 35% 가량 떨어졌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영화를 본 뒤에는 혈류량이 22% 가량 증가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연구자들은 매일 적어도 15분은 웃을 것을 권고했다.


이와 유사하게 제임스 로턴은 서로 다른 영화가 수술환자의 회복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일부 환자는 <바나나 공화국>, <총알탄 사나이>, <프로듀서스> 등 웃기는 영화를 골라 보게 했고 일부 환자는 <브리가둔>, <카사블랑카>, <007 제1탄 살인 번호> 같은 심각한 영화를 보게 했다. 실험자들은 환자들이 스스로 진통제를 얼마나 투여하는지 몰래 특정했다. 웃기는 영화를 본 환자들은 심각한 영화를 본 환자들보다 60% 이상 진통제를 적게 투여했다. 실험을 약간 비틀어서 연구자들은 또 다른 환자들에게 선택권 없이 정해진 코미디 영화만을 보게 했다. 그러자 이 환자들은 다른 두 그룹의 환자들보다 훨씬 많은 진통제를 투여했다. 웃기지도 않는 코미디를 보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셈이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환자들에게 가짜 유언장과 사망증명서(사망날짜, 사망원인까지 포함하여)를 만들어보고 자신의 장례식에서 읽힐 추도문도 작성함으로써 죽음에 대해 성찰하게 했다. 그러자 삶의 불합리성에 웃음으로 대처했던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정신적 압박을 적게 받았다. 이런 현상은 현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상담가들은 배우자와 사별한 지 6개월 된 사람들을 면담한 결과 죽음에 웃음으로 대처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상처를 극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래의 농담은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설명해 준다.


남편이 죽자 아내가 지역 시문사에 전화를 걸었다. "'버니 사망'이라는 부고를 싣고 싶은데요."

신문사 직원이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똑같은 가격으로 다섯 단어까지 실을 수 있는데요."

여자가 말했다. "아, 그래요. 그럼 '버니 사망. 도요타 자동차 판매함'이라고 해주세요."


<괴짜심리학> 리처드 와이즈먼, 웅진지식하우스, 2008, 223-225.

출처 : 광명한길교회
글쓴이 : 선한이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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