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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참정연 탓? 하~ 새 지도부 구성 고민되네

강산21 2006. 7. 21. 22:13
 

모든 게 참정연 탓? 하~ 새 지도부 구성 고민되네


 
[데일리 서프라이즈 2006-06-25]

 

열린우리당의 대표적인 친노직계 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이하 참정연)이 새 지도부 구성을 두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이광철 의원이 대표로 있는 1기 지도부는 오는 25일 임기가 끝나지만 2기 지도부 구성과 참정연의 진로에 대해 의견을 모으지 못해 1기 지도부 임기를 당분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지방선거기간 중 김두관 최고위원이 정동영 당의장 사퇴를 요구한 것이 패색이 짙은 선거구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는 거센 비판이 있었으며, 참정연이 정당개혁의 기본이라고 주장해 온 ‘기간당원제’의 폐해로 일반 유권자의 표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저항이 당 내에서 강하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참정연의 대변인인 김형주 의원은 23일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전화통화에서 “단순히 지방선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묻겠다는게 아니라 2기 지도부 체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 한 달 여 동안 지도부를 주축으로 지역별 순회간담회를 마쳤으며, 빠른 시일 내에 수렴된 의견을 통합하는 토론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주 의원은 “지방선거 후 ‘자칫 잘못하면 참정연 탓’이라는 분위기가 흘렀고, 일부에서‘중앙위원이 발목을 잡아서 그랬다’는 주장도 나와 마치 참정연 때문에 당이 안된 것처럼 여겨졌다”며 “그런 구조에서 빨리 벗어나서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가진 집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주 “기간당원제 수정 필요하나 ‘상향식 공천·참여형 정당’ 근간 훼손은 안돼”

기간당원제 수정방안에 대해 김 의원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비를 올리고 공직선출권을 일반당원과 동등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참정연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전제하며 “기간당원의 의무를 강화하고 권한을 줄이면 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 당원이 모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간당원제 수정의 필요성은 실용파로 분류되는 의원들과 구 당권파 의원들이 제기하면서 참정연과 수시로 대립각을 세워왔다. 김형주 의원이 기간당원제 수정을 주장했다는 이유만으로 한때 김 의원이 참정연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을 때 문제점을 지적하다보니 그런 오해를 사게 된 것 같다”며 “기간당원제가 공직선거에서 후보를 내는 데만 집중돼 당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핵심당원이 되는 부분에서 소홀했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8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참정연 정치토론회. 참정연은 기간당원제를 두고 구 당권파와 실용파 일부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워왔다(자료사진). ⓒ2006 데일리서프라이즈 

구 당권파와 실용파에서도 특정 후보가 기간당원의 힘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 지방선거 패인 중 하나라고 주장해왔으며 지난 22일 비상대책위원회 토론회에서도 이 점에 공감하며 기간당원제 수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중도성향의 한 지도부 측에서는 “현행 기간당원제는 도시 젊은 사람들을 상대로 할 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옛날의 정당활동에 익숙한 지방의 중·장년층은 이해하기 힘든 제도”라고 말했다.

소위 말하는 ‘막걸리 정치’에 익숙한 지방의 당원들에게 매월 2000원의 당비를 납부하지 않아 ‘대의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납득시키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특정 후보가 당비를 대신 내주며 모집당원이나 유령당원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김형주 의원은 “현행 기간당원제의 수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향식 공천과 참여형 정당을 해치는 차원에서의 수정은 아니다”라며 “참정연의 많은 회원들도 그 점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학기조는 대통령과 같지만 개개 사안에 대해 다른 목소리 나오는 것은 당연”

2기 지도부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또 다른 쟁점이 되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이다. 친노직계그룹의 대표로 일컬어지는 참정연이지만 한미 FTA 문제나 부동산 문제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갖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참정연에서 활동하는 한 의원 측에서는 “개개 사안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면 ‘참정연이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한다’는 보도가 나오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그러나 참정연이라는 조직이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의견을 모으는 조직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철저하게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안별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형주 의원은 “큰 틀의 방향이나 철학적인 기조는 참여정부와 대통령과 같다”며 “우리가 교조적인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세부적인 영역에서는 입장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참정연이 그런 부분에 대해 주민들에게 다가가 의견을 듣고 토론해 정책에 반영하는 집단이 돼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참정연은 2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총회를 8월 27일에 열기로 잠정결정했다. 그 동안 지역순회간담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다시 종합하는 토론회를 열고 참정연의 진로와 2기 지도부 구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기 대표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유기홍·김형주·김태년 의원 등이며, 원 외에서는 고은광순 씨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두관 전 우리당 최고위원 역시 유력한 인사였지만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 하는 상태라 출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선애 (iyamm@dailyseop.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