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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나고...

강산21 2001. 8. 2. 16:38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그를 만나고...

그는 장애인이다.
안양교도소에서5년형을 살고 어제 퇴원한 그가 오늘 사무실로 나를 찾아 왔다. 불편한 다리를 절며 그의 부모님과 도착했다. 안양교도소를 방문하여 집회를할때마다 내 곁에와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잘 하던 그였다. 출소하면 소록도에 함께 가겠다더니 교도소에서 피부병이 생겨 집에서 치료를 해야 한다며부모님이 만류를 했나 보다.

오늘 그의 부모님과 그가 나를 찾아 왔다. 소록도 봉사를 떠날 준비때문에 정신이 없는데 그래도 따뜻한차를 한잔 대접하며 대화를 나눈다. 그는 교도소 안에 있을때는 그렇게 담밖이 그립더니 막상 출소를 하고 나니 막막하다고 했다. 무엇을 하려고해도할게 없고, 적응이 안된다는 것이다. 과거에 간첩 식별법에서 물건 값을 잘 모르면 신고하라고 했다. 바로 그 간첩들과 똑 같이 되더라는것이다.

그렇다고 배운게 많은 것도 아니다. 어릴때부터 집을 뛰쳐나가 어둠의 세계에서만 놀던 그였기에 초등학교가 전부였다. 그런그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느냐고 상의를 해 온다. 나는 그보다 장애가 더 심한데 나더러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부모님과 함께 질문을 하며매달린다. 얼마나 갈급했으면 나같은 중증 장애인에게까지 상담을 할까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다.

먼저 그에게 물어 보았다."죽을 생각을 해 보았는냐?"고... 그의 대답은 해보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죽을수가 없더란다. 죽을 각오로 배움의 길을 택해 보겠느냐고했더니 내가 하라는 것은 목숨걸고 배워 보겠다고 한다. 컴퓨터를 배우라고 했다. 죽을 각오로 그래픽과 웹 디자인을 배우라고 했다. 먼저 지역사회 복지관 같은 곳에서 컴퓨터 교육을 하는가 알아 보고, 없으면 가까운 컴퓨터 학원에 등록하여 배우라고 했다. 죽기 살기로 하나님께 기도하며3년만 투자하라고 했다.  ABC도 모른다는 그에게 영어를 몰라도 좋다고 했다. 처음에는 아이콘만 보고 따라해도 언젠간 그 영어의 뜻을 알게된다고 했다.

장애우들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해 본다. 불편한 몸으로 비장애인들과 동등학게육체적으로 일을 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면 다른 방법이 있을터인데 그것이 바로 컴퓨터이다. 외출을 하지 않고도 비장애인들까지도 아래 직원으로 둘수 있는 비젼이 있다. 수없이 많은 컴퓨터 관련 일들이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주시시켜 준다. 21세기는 정보통신의 시대이다. 재치있는 사람들이앞서가는 시대다.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 많은 서적을 읽고 많이 들어야 하고, 많이 해 보아야 한다. 장애우들이 살아갈 길은 부단한노력뿐이다. 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것.

나도 절대 포기를 하지않는다는 마음으로 소록도 봉사 출발을 준비한다. 벌써 저녁 시간이다. 칠월의 마지막 날. 그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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