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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울을 지켜주셔요

강산21 2006. 2. 2. 15:04
 


황새울을 지켜주세요

[평택 평화의 땅 1평 지키기]


△ 현재 모금액 1월20일 현재 43만원

여러분이 내신 성금이 평택으로 몰려오는 미군들의 캐터필러 소음을 멈출 수 있습니다. 성금이 한두푼 쌓일 때마다 “올해도 농사짓자”는 농민들의 소망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평택 황새울을 지켜주세요.

계좌이체 농협: 205021-56-034281

예금주 문정현

주관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한겨레21>

문의 평택 범대위(031-657-8111), 홈페이지 www.antigizi.or.kr,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159-2 마을회관 2층 (우편번호 451-802)

모금자명단 김정효 임종진 이정아 김태형 이종근 고경태 곽윤섭 유현산 신승근 김창석 김수병 김소희 조계완 김영배 신윤동욱 김수현 류이근 남종영 길윤형 구둘래 박승화 윤운식 류우종 정인택 정인환 윤강명 이미경 이유진 김난희 전철홍 홍세화 박주희 박임근 박용태 손혜연 김화령 조혜정 김규원 이정훈 김국화 강병수 이영준 최정미 (이상 43명)



어떻게 만든 논인데, 그걸 달라고…

[들이 운다]

밤새 손이 안 보이도록 일했던 바깥양반, 내 손을 잡으며 막 울었지


△ 최종숙(79)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170-7

난 헌 대추리(주민들은 미군 부대로 변한 옛 마을 터를 ‘헌 대추리’ 또는 ‘옛 대추리’, 쫓겨난 뒤 새로 정착해 일군 마을을 ‘새 대추리’라고 부른다)에서 쫓겨난 게 아니고 딸 하나 데리고 바깥양반하고 여기 그냥 오두막 하나 사가지고 왔어. 와가지고서 밤새 그냥 손이 안 보이도록 일만 했어, 우리 바깥 양반은. 먹고살 수가 없으니까 도랑이고 어디고 그냥 삽으로 파가지고서 거기다 모 얻어다가 주워다가 심어서 거기서 벼이삭 나면 먹고 그랬슈. 고생 진탕 하다가 돌아가셨어.

여든하나에 가셨는데 운명하실 때 그냥 막 울으셔. 어떻게 장만한 논인데 그걸 달라고 그러냐고. 아 이렇게 내 손을 잡고서 우셨다니까. 사람은 죽을 때 굶어야 죽는 거라고 일주일을 굶더라고. 막판에 나 하나 두고 가니까 생목숨 갈지 말고 사는 데까정 살다가 오라고 하더라구. 아이구, 뭐가 그냥 원통해서 그냥. 할아버지 사진? 머리띠 맨 것도 있고 지팡이 짚은 것도 있고. 그런데 싹 없어졌어.

무릎 이런 데가 죄 골병 들어가지고 아파서 어디 옹그리고 오래 있덜 못해유. 말도 못하게 고생했지. 이런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식을 낳고 잤다면 말 다했지. 고생한 얘기 어디에다 다 해유. 내가 젊으면 어디 가서 일이라도 해주고 먹고산다지만, 지금 늙어빠져서 갈 때가 다 됐으니 누가 일을 주기나 해유?

우리가 여기에서 60년 살았지. 그렇게 간신히 어떻게 다리 뻗고 잘만 하니까 나가라고. 여기 나가면 어디서 살아, 못살지. 난 그거야. 뭐 숨길 것도 없고 자랑할 것도 없고. 그냥 이 집에서 내 생전 살다가 땅속으로 가는 게 소원이지 다른 거 없수. 누구라고 해서 미운 것도 없구. 그런디 여기서 쫓겨난다는 것은 진짜 너무혀. 돈 있으니 딴 데 가 집을 사. 돈 있으니 땅을 사서 벼 이삭을 잘라먹어.

이거 해가면 대통령한테 들어가는겨? 저 노인네도 앉혀놓고 하구려. 옆집 금순네도 가고.

* 인터뷰 평화바람 활동가 두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