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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웃

강산21 2001. 4. 20. 00:36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자료원 : 문화일보

일요일인 15일 서울 서대문사거리 주변의 레스토랑 ‘블루 하와이’에 아주 특별한 손님 50여명이 찾아왔다. 서울 은평구 구산동은평천사원(02-353-9370)의 원생들.

대부분 뇌성마비 등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 고아들은 ‘사랑의 요리사’ 행사에초대받았다. 이 점심 축제를 위해 아침부터 자원봉사 요리사들이 분주히 움직여야 했다. 신반포중, 강남여중, 일원·삼성·신길초등학교의학부모와 학생 봉사단. 이들은 천사원에 가서 원생들을 데려오고, 직접 요리한 음식을 떠먹여 주었다. 그리고 이달에 생일을 맞은원아들을 위해 생일파티를 열어주었다.
이 ‘사랑의 요리사’ 행사는 작년초부터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에 빠짐없이 계속돼 왔다.이달엔 20일이 장애인의 날이어서 앞당긴 것. 이 행사를 주관해 온 이는 블루하와이의 장화정(44)사장.
“보셨지요?성북(뇌성마비 장애1급)이가 ‘사랑으로’를 노래하는 것을. 발음도 제대로 안되지만, 너무 맑고 곱게 들리잖아요.얘들은 정말천사예요. 우리로 하여금 봉사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니….”

한국시민자원봉사회의 지도위원인 장사장이 봉사활동에 적극나서게 된 계기는 지난 97년 ‘1m에 1원 백혈병 어린이 돕기 마라톤’에 참여하면서부터. 그는 마라톤을 통해 병약했던 체질을바꿨다고 주장하는 마라톤예찬론자다. 올해 2월엔 금강산 주변에서 열린 통일 염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폭설을 뚫고 25㎞를완주했다.
그 기쁨을 안고 돌아와 블루하와이의 하루 매출액과 주변사람들로부터 이웃돕기 성금으로 모금 한 것을 합친300여만원을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자기를 벗어나면 세상이 달라보입니다. 제가병약해서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다면 믿으시겠어요.근년엔 이혼의 아픔을 겪었지요. 하지만 제가 개인적 불행에 매달려 있으면 어찌 봉사의 기쁨을 알 수 있겠어요.” sabroso@unitel.co.kr
〈장재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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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웃> 서대문서레스토랑 경영 장화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