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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비탄의 이야기 하나씩

강산21 2001. 3. 5. 00:15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감동과 비탄의 이야기 하나씩

박성수 기자 soyoup64@hanmail.net    

단 한 명의학생에게 1억 7천만원 투자

서울 중계 중학교. 학생수 1200명.
이 학교에 손가락과 목만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박미연학생이 입학했다. 미연이는 장애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가 아닌, 집 근처의 일반학교에 다니기를 원해 이 학교에 오게 되었다. 지난 2년 동안미연이 엄마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휠체어를 밀고 등교시켰다.

99년, 새로 부임해 온 김병국 교장.
미연이의 등하교 모습을 본교장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이제껏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계획을 추진하였다. 그것은 단 한 명의 장애학생을 위해 학교건물에 승강기를 설치하겠다는엄청난 발상이었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만 1억7000만원. 우리의 학교 현실에서 이런 비효율적인 투자가 실현될 수 있을까?.

그러나김교장의 집념은 남달랐다. 그의 교육자적 사명감은 점차 교육청과 학부모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리하여 드디어 작년말 공사를 착수, 오는 4월에완공을 앞두게 된 것이다. 실로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일이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이 공사를 보고 있는 1200명의 일반 학생들은 무엇을느낄까?. 이 역사적인 공사는 미연이를 위한 편의시설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1200명 학생들에게 교실에서는 결코 줄 수 없는 평생의 교훈을남길 것이다.

- 단 한 사람의 배울 권리라도 그것은 존엄하다. 특히 그가 장애인일 경우에는. -

민주주의는 다수를위한 제도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이다. 중계 중학교의 이 비효율적인 엘리베이터는 이제 우리나라 장애인 교육권의 선구적인상징탑이 될 것이다.


리프트와 함께 추락한 장애인의 현실

지난 설, 명절을 맞아 장애 노인 부부가 아들을 만나러가기위해 지하철 오이도역에서 수직형 휠체어리프트를 탔다가 리프트 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추락해 할아버지는 죽고 할머니는 전치 3주의 중상을입었다.

사고 원인을 보면 어이가 없다. 애당초 수직형리프트를 설치해서는 안 되는 높이에 설치를 했고 안전점검조차 하지 않았다한다. 보통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만 해도 안전점검 의무규정이 있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장애인용 리프트나편의시설에 대한 안전기준도 없다. 이상한 나라다.

이 사고를 두고 장애인 단체들이 제발 규정을 만들어 정기점검을 해 달라고 분노를터뜨리고 있다. 벌써 지하철의 휠체어리프트를 타다가 떨어져 사고를 당한 장애인이 한두 명이 아니다.

장애인의 목숨도 사람 목숨이라는사실을 증거하기 위해 앞으로 얼마나 장애인들이 죽고 다쳐야 될까?.

( 한벗 장애인이동봉사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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