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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잘 되겠지?

강산21 2002. 9. 18. 21:58
경비아저씨 토니의 크리스마스이브새벽에겪은한일화
모두가 잘 되겠지?

 

   수해 지역에 식사봉사를 가기 위해 반찬 재료를 사려고 아내와 함께 시장에 들렸었다. 발산동수협공판장에서 도매가격으로 물품들을 구입하면서 요즘 꽃게가 풍년이라는 것을 알았다. 소래 포구에 들려 꽃게를 넉넉하게 사왔다. 4kg에 만원이라제법 많다. 수해지역에 봉사를 마치고 바로 춘천에 있는 나눔의 동산에 봉사를 가기 위해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있는 아내... 지체부자유한 남편의사역을 도와가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강원도 산 속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는 여성장애인들. 한번도 꽃게를 먹어보지 못했다는것을 알고 있다. 메뉴가 정해졌다. 꽃게 찜과 꽃게 장이다.

   변함 없이 아침 7시에 출발을 한다. 함께 가기로 한작은밀알님과 미룡님을 태우고 춘천을 향해 달려간다. 태풍 루사의 피해가 심한 강릉에서도 옥예님이 봉사에 참석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옥예님과춘천종합운동장 입구에서 만나서 지암리에 있는 나눔의 동산으로 차를 달린다. 강릉에서 만들어 온 꿀떡이 차에 실려 있다. 작은 부분이라도동참하겠다며 함께 해 준 그 마음이 참 곱다. 달리는 차안에서 옥예님께 나눔의 동산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평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있는 분이라 모든게 적극적이다. 그만큼 바쁘게 산다는 것이다. 바쁜 와중에도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 봉사에 참석한 마음이 참감사하다.
   언제나 반갑게 맞이하는 나눔의 동산 가족들. 하늘에서는 빗줄기를 제법 뿌려주고 있다. 이젠 그만 내려도 좋으련만 얼마나 더많은 눈물을 받고 싶어서 이렇게 비를 내려주는 것일까. 내린 비만큼 눈물을 흘렸을 수재민들을 생각한다. 부엌에서는 부지런히 음식 준비를 하고있다. 차에서 내린 물품들을 차곡차곡 쌓아 놓고, 꽃께 찜을 만들기 위해서 콩나물을 다듬고, 파를 썰고 미나리도 씻어 썰어 놓는다. 칼질하는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한쪽에서는 매운탕거리를 씻고 있다. 횟집 주인이 회를 뜨고 남은 고급 생선의 머리와 뼈를 제법 많이 챙겨줬었다. 그것이오늘 매운탕으로 상에 오르게 된다. 며칠 전에 아내는 간장게장을 담갔었다. 봉사 갈 때 가져간다고... 맛있는 냄새가 풍기는 걸 보니 오늘도상에 오를 모양이다. 춘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두남님도 봉사에 동참했다. 부천에서도 오는데 동네에 살면서 안 오면 마음이 편하지 않단다.

   어느새 식사 준비가 다 됐다. 식사기도를 해 드리니 할머님들은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식사를 한다. 언제나 먹을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할머님들과 장애인들.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꽃이 피어나고 있다. 서울에서 '사라선교회' 할머님들이 오셨다.그분들도 함께 점심상을 받는다. 70여명의 대가족들이 식사를 한다. 맛있다며 더 달라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린다. 식사를 하다가도 음식을 더날라다 주는 가족들... 모두가 보기 좋은 풍경이다.

   식사를 마치고 예배당에서 찬양을 부르고 있는데 예배를 드리자고 하신다.얼떨결에 예배를 인도하게 되었다. 찬양을 하고 기도를 하며, 말씀도 전한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우리신앙인들의 3대 실천강령임을 전하며, 짧은 간증을 함께 하니 눈물을 흘리시는 할머님들도 보인다. 예배를 마치고 나니 시간도 제법 지났다. 강릉이고향이라는 할머님은 물난리로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갈 곳이 없어져 버렸다며 내 손을 잡고 우신다. 그래도 이렇게 공동체 생활이라도 할 수 있음이감사하다고 하신다. 평소 같으면 추석 밑이라 방문자들이 제법 있었는데 올해는 수해지역으로 모두 가버리니 장애인 시설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단다.하늘에서는 계속 비를 뿌리고 있는데 올해는 정말 쓸쓸한 추석이 되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니 좋은 인연들이발걸음을 하리라 생각된다. 어느새 돌아올 시간이 지났다. 부천으로 돌아오는 와중에도 하늘에서는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 비를 맞으며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김장 배추들이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었다. 모두가 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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