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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 통제위 조사

강산21 2015. 2. 24. 20:43

 

로터 통제위 조사

 

심리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로터 통제위 조사Rotter Internal-External Locus of Control Scale 라는 심리 테스트를 통해, 사람들이 본인 삶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했다. 통제위 locus of control란 자기 행동의 통제 소재, 개인이 본인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나타낸다. 통제위는 통제 소재에 따라, 자신이 삶을 결정하는 내적 통제위 internal locus of control와 외부요인이 삶을 결정하는 외적 통제위external locus of control로 구분된다. 이 조사 점수가 내적 통제위에 가깝게 나오는 사람은 본인이 삶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조사 점수가 외적 통제위에 가깝게 나오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나 다른 요소가 본인 삶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나온 여러 연구결과를 분석해보면, 내적 통제위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릴 확률이 낮다. 연구팀이 1960년부터 2002년 사이 42년간 로터 점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인들은 갈수록 내적 통제위에서 외적 통제위 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였다. 2002년 평균적인 미국 청년은 1960년대 미국 청년의 80%보다 더 외적 통제위 쪽으로 치우친 점수를 기록했다. 즉 최근 미국 청년들은 이전 시대의 청년들보다 본인의 삶이 통제당한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2010년 7월 19일 <뉴스위크>가 보도한 '창의성의 위기'The Creativity Crisis란 기사가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기사는 아이의 창의성을 측정하는 심리 테스트 점수가 1990년도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미국 아이들의 IQ가 높아졌지만 창의성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30만 명 정도의 미국 성인과 아동의 데이터를 분석한 김경희 윌리엄 엔 메리 대학 교육학 조교수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가장 창의성을 왕성하게 표출하는 연령대에서 창의성 하락 추세가 가장 두두러지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아이들이 더 부모의 계획대로 살고, 시험 점수와 성과에 집착하고, 디지털 미디어에 정신이 팔릴수록 창의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생각을 멈추면 깨어나는 뇌의 배신> 앤드류 스마트 지음. 윤태경 옮김. 2014. 99-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