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과 시론모음

6.2 경기도지사 선거결과 분석 및 국민참여당의 당면과제

강산21 2010. 6. 11. 13:11

6.2 경기도지사 선거결과 분석 및 국민참여당의 당면과제
(서프라이즈 / 서프눈팅 / 2010-06-010)


지난 6.2 선거는 야권의 승리임이 분명합니다. 특히 강원도와 경상남도에서의 승리는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만을 국한하여 보면 뒷맛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 다음 아고라에선 경기도지사 선거 무효와 재선거 주장이 네티즌들을 통해 강하게 전개되었기도 합니다만 재선거의 문제와는 별개로 선거 결과에 대한 다른 측면을 들여다보고자 여러 부분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특히 어제 오마이뉴스에 “유시민 패배원인 ‘유시민'에게 있다”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친 이준민 씨 같은 부류들과 그런 기사를 싣는 오마이뉴스의 그 저렴함이 분석결과와 오버랩되면서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합니다. 어쨌건 실체를 확인한 그 내용과 함께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지지자들에게 향후의 대책을 제언해 봅니다.


1. 무효표의 실체 분석

주지하다시피 전국 16개 시도의 광역단체장 선거결과 중 유독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무려 18만 3천 표(무효율 4.4%)라는, 여타 다른 지역 및 과거선거와 비교해 볼 때 몇 배나 많은 무효표 발생에 따른 논란이 심화되었습니다.

무효표 논란의 핵심은 심상정 후보의 사퇴에 대한 선거 당일 선관위의 조치 미흡으로 그의 사퇴를 모르는 유권자들이 여전히 심상정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발생한 적지 않은 사표에 대한 것으로 사실 수치만을 따져볼 때 선관위가 공지를 제대로 하고 그에 따라 ‘심상정 사표’가 전혀 발생치 않게 하였다면 결과가 다르게 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냉정히 득표수를 살펴보면 그렇게 되었더라도 당락 결과는 변함이 없습니다. 직설적으로 18만 표가 모두 유효처리 되어 유시민에게 갔다 하더라도 김문수가 얻은 227만 표와 비교하면 표1)에서처럼 여전히 8천 표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표1)

다른 한편으로 진보신당의 정당득표인 10만 8천 표가 이미 사퇴한 심상정 후보에게 ‘흔들리지 않고’ 전량 모두 갔다손 치더라도 표2)에서 보듯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무효표 7만 5천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또한 남습니다.

표2)

이를 확인하기 전에 먼저 도지사와 정당 선호투표에서 각각 발생한 무효표를 표3)으로 비교해 봤습니다.

표3)

위 표에서와같이 도지사 투표와 정당 선호투표에서 무효표 차이가 11만 2천 표나 나고 있고 표2)와 비교한 차이 7만 5천과 비교하여 정당 선호투표에서의 무효투표수가 4천 표 이상 차이 남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측면을 또 확인하기 위해 이번엔 정당 선호투표를 표4)와 같이 정당의 성향상 김문수 후보를 선택할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그리고 미래연합의 지지자를 묶고, 유시민 후보를 선택할 유권자 속성으로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사회당 선택 지지자를 묶어 집계해 봤습니다.

표4)

이렇게 하여 비교하면 유시민이 무려 40만 표나 앞설 수 있습니다. 그 40만 표에서 ‘심상정 사표’를 최대 10만으로 해도 도대체 나머지 30만 표는 어디로 실종되었는지가 궁금한 것입니다.

분명 여기에 유시민의 패배원인이 존재할 것인데 이에 따라 심상정의 사퇴지연과 선관위의 고의성을 의심할 공지부실이 분명 패배의 한몫을 하였으나 그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인식하게 하는 것입니다.


2. 정당 선호표와 유시민 득표와의 Gap 분석

다시 표5)를 만들어 봤습니다. 후보자 득표수와 후보자에 투표할 성향의 정당을 묶은(표4 참조) 득표수를 비교한 표입니다.

표5)

위 표4)와 표5)를 같이 보면 유시민에게 갈 35만 표가 증발하고 대신 김문수에게 전혀 뜻밖의 24만 표가 보태집니다. 즉 유시민을 찍어야 할 성향의 표가 김문수에게 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전향(?)한 표가 결국 경기도지사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소위 유시민 비토론이 실제 존재하고 그 때문에 진 것입니다.

이 유시민 비토론의 실체인, 한나라당 김문수에게로 간 전향표를 나름 분석해 보면 표6)과 같은 유추가 가능합니다.

표6)

위 표는 문제를 보다 단순화하기 위해 진보신당의 표는 모두 심상정에게 전량 줬다는 전제를 하고, 민주노동당과 사회당 지지자의 경우 5% 정도의 이탈표를 감안하여 이 전향된 표 모두가 무효표에 가산한다는 전제로 보면 나머지 27만 표의 결손이 결국 민주당 지지자들에게서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구성한 표입니다.

다시 말해서 위 표6)에 보듯 민주당 지지자 중 약 27만 명 이상이 유시민으로부터 이탈하여 김문수에게 간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다시 아래의 지역별 득표에 대한 종합표인 표7)을 보면 보다 확연히 드러납니다.

표7)

위 표에서 빨간 글씨로 된 부분은 유시민 득표와 민주당 득표 간의 득표 차가 2.5% 이상 나 있는 지역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위 빨간색 지역에서의 공통점은 유시민에서 김문수로 간 성향보다 무효표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유시민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유권자가 김문수를 양심상 찍을 수 없어 차라리 무효 기표를 했다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와 반대로 득표 차가 2.5% 미만인 지역에선 오히려 김문수의 득표가 많은데 이것이 바로 이 전향표에 의한 현상인 것입니다.


3. 유시민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 일부 비토설의 실체

정리하면 위 표7)에서 보듯 각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성향의 표 일부가 반 유시민 성향을 띄고 무효표로 변하거나 또는 김문수 표로 전향되었습니다.

정말 당황스럽기 그지 없는 결과로서 민주당 지도부 및 선거전문가 대부분이 이번 6.2 전국지방선거에 야당승리의 결정적 공로자로 유시민을 단연 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유시민은 떨어진 것입니다. 김진표와의 단일화 이전에 김진표 및 민주당에서 줄기차게 주장해 온 유시민 비토론 의한 필패론이 어쨌건 적중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비토론의 주체가 민주당 정치인들이고 그것을 반증하고자 혈안이 되어 비토를 놓는 사람들 또한 그들이란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가발전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분석을 계속해 보면, 이렇게 투표한 이들이 개개의 판단에 의해 전향표를 던진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된 비토인지를 확인하고자 여러 상황을 다시 짚어보았습니다.

민주당과 관련한 유시민의 비토세력은 구성상 다소 겹치기도 하지만 3부류로 명확히 구분됩니다.

그 첫 번째 비토그룹은 DJ의 열혈지지자 중 일부로서 이들의 비토 원인은 과거 한때 DJ에 대한 유시민의 언행에 기인합니다.

유시민은 지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DJ를 지지하기보단 ‘조순 대안론’을 내놓기도 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기 후반 시사평론가로 있으면서 DJ 아들 및 측근들의 비리부정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했었는데 이런 행적이 유시민에 대한 DJ 지지자들의 비토 근원이 된 것으로서 옳고 그름을 떠나 당시 그의 언행은 DJ 지지자들에게 적지 않은 상처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유시민 자신도 그런 과거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갖고 있어 이를 해소하고자 꾸준히 여러 노력을 해 왔는데 작년 DJ 서거 때 ‘자신이 존경하고 인정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라는 표현의 애도 시를 쓰기도 하고 또 그의 강연에서나 또는 각종 정치행사에서 DJ의 치적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등 자신의 DJ에 대한 일단의 자세를 보여줘 왔습니다.

유시민 지지자 모임인 시민광장 또한 DJ 서거 때 뒤에서 몸빵을 열심히 하며 결과적으로 이런 간극을 좁히는 노력에 나선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그의 언행이 기존의 비토감정을 갖고 있는 DJ 지지자들 모두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지난 선거 와중 친한나라당 성향의 일부 과거 지역호남향우회 회장들이 다른 지역 향우회장들의 이름을 도용해 성명서를 작성하여 소위 ‘호남 향우회 중립선언’이란, 내용적으로 유시민 비토론의 확산을 통해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 유시민 표를 획책하였던 전략이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게 되었음을 또한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당시 이런 기만전술이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에 일정 영향을 주고 있음에 유시민은 선거 와중 이희호 여사를 찾아 비토론의 근원인 과거 언행에 대한 사과를 하기도 하고 또 이후 박지원 전 실장(현 원내대표)의 유세지원을 끌어내고 또 박지원 전 실장의 과거 대북관계에 있어서의 역할에 동의, 지지를 함으로써 이런 비토론에 대처해 왔으나 언론의 비협조와 시간의 부족으로 충분치 않았던 것입니다.

비록 선거에 패배했지만 다른 이들의 승리를 견인하고 이런 가시적 노력을 기울였음을 인정한 현재 이들의 유시민 비토는 이제 거의 정리되었다는 판단이 듭니다.

두 번째 비토그룹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 일부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때에 한나라당과 같이 합세한 구민주당 지지자들로 열린우리당과 작금의 국민참여당에도 깊은 반감을 갖고 있는 부류인 것입니다.

이들은 참여정부 내내 호남소외론을 통해 참여정부가 호남에서 지지를 잃는데 공헌한 빅마우스이기도 하며 결국 열린우리당이 문 닫고 오늘날의 민주당이 되게 한 세력이기도 한바 이들에게 있어 유시민은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도록 부추긴 분열주의자요 민주당에 끝내 합류하지 않아 민주당을 호남당으로 인식하게 하는 한편 국민참여당을 창당하여 민주당을 괴롭히는 영패주의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그 수가 많다 할 수 없겠으나 이들은 이명박만큼 유시민에 거부감을 갖는 부류라 앞으로도 오랫동안 오히려 한나라당 지지자들보다 더하게 유시민에 대한 안티로 남을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비토그룹이야말로 유시민 패배를 가져온 핵심입니다. 이들은 바로 민주당의 각 지역 위원장들로서 이들의 암암리 비토가 결국 저 의문의 무효표 양산과 김문수의 이상 득표를 낳은 것입니다.

표7)을 자세히 보면 어느 지역의 어느 정치인(원내 또는 원외 지역위원장)이 그렇게 했는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으며 특정 지역의 경우 해당 민주당지역위원장이 그런 작업을 했다는 제보를 직접 듣기도 한 바 있습니다.


4. 유시민의 진짜 패인

그럼 이들 민주당지역위원장들은 경기도지사를 김문수에 바치면서까지 유시민을 비토하였을까요? 저들이 개인적으로 유시민에 대한 반감이 있을 수 있으나 아무리 사감이 있다 해서 이 선거에 지대한 공헌을 한 유시민에 패배를 안겨줄 정도의 저능적인 인사들은 분명 아닐 것인데 말입니다.

저들이 유시민의 패배를 사주한 유일한 이유는 바로 유시민이 당선되면 탄력받을 국민참여당의 성장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시민이 승리하면 이번 선거에서 국민참여당이란 당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적지 않은 국민들이 제대로 참여당을 인식하게 될 것이며 이는 곧 참여당의 지지율 상승을 불러 일으킬 것이고 결국 이는 참여당의 팽창을 의미하는바 이에 따라 참여당이 당장의 연합군이긴 하나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에 더 잠재적 위협 세력이 될 것임이 너무도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7일 자 한겨레 인터뷰기사에서의 송영길이 그 걱정의 속내를 일부 확인해 줬는데 “유시민이 패배한 원인은, 8번 찍었을 때 야권통합으로 간다는 전망을 확실히 주지 못한 거다. 유시민이 당선되면 국민참여당이 강화돼서 야권이 분열로 간다는 우려가 있었다”라는 그의 고백에서 보듯 민주당 저변에 깔려 있는 유시민 비토의 원인은 오랫동안 회자되어온 ‘유시민의 싸가지 없음’이 아닌 바로 유시민에 의한 국민참여당의 정당 경쟁력 확보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입니다.

물론 유시민이 승리했다 하더라도 단시일 내에 국민참여당이 저들 민주당 주자들을 지역에서 압도하리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먹고 산다고 민주당의 당세와 저들의 능력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참여당이 민주당을 지역에서 당장 꺾을 수는 없을지라도 우선은 매우 성가시게 할 수준은 충분하고 2년 뒤 총선에선 정말로 위협적인 세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위협의 전망은 바로 역설적으로 표8)에서 보듯 국민참여당 지지자들의 적극적 가세가 없었다면, 국민참여당 후보자들의 사퇴를 통한 후보단일화가 있지 않았다면 민주당의 자력으로는 산술적으로 불과 몇 개의 기초단체장 밖에 건지지 못한다는 투표 결과에 기인합니다.

표8)


5. 유시민의 한계 그리고 국민참여당의 한계

만약 유시민이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저는 정당경쟁의 위협이 없는 그런 상황이라면 단언하건대 아주 현격한 차이로 당선되었을 것이라 전망합니다. 그만큼 국민참여당에 대한 저들의 불편한 감정과 위기의식은 심각한 수준인 것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등에 칼 맞은 꼴을 당한 유시민과 참여당의 앞날이 앞으로도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입니다.

국민참여당 입장에선 정말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입니다. 도지사 후보자리 하나 얻는 대가로 적지 않은 수의 기초단체장 및 광역과 기초의원 후보들이 끝내 완주를 포기하고 민주당으로의 후보 단일화한 결과가 이런 식의 ‘뒷다마’를 맞은 꼴이라니. 정말로 기가 막힐 뿐일 것입니다.

문제는 경기도지사 패배를 사주할 정도로 유시민과 참여당에 대한 이들 민주당 정치인들의 견제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로 인해 유시민도 참여당도 상당기간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인데 당장 특별한 노력과 전략 없이 지지부진한 정치력에 헤맨다면 유시민도 국민참여당도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뭔가 돌파구를 신속히 찾지 않으면 안 되는 기로에 서 있다 할 것인데 안타깝게도 당장 저들이 이슈파이팅 할 만한 거리가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이 저들에 놓인 답답한 현실입니다.


6.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의 선택

비록 패했지만 경기도에서 국민참여당이 얻은 득표율은 두자릿수에 가까운 9.78%입니다. 순진한 국민참여당 지지자 일부가 민주노동당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그 당에 한 표를 주지 않았다면 참여당의 지지율은 10%를 넘었을 것이라 판단되며 6.6%의 전국지지율 역시 소폭 올라 민주당에 이어 제2 야당이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정당이 두자릿수의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생존가능성뿐만 아니라 지역에서의 패권까지 노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국민참여당의 성장에 비례하여 민주당과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하게 표현하면 국내 현실에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공존 번영의 관계가 아닌 단 둘만의 입장에선 제로섬 게임에 놓인 이해관계자 양축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숙명적 상황에서 참여당은 거대 민주당과 늘 갈등할 수밖에 없을 것인데 안타깝게도 국민참여당의 능력이 독자적 세 구축과 정치력을 확보하기엔 너무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 민주당과의 합당 유혹에 부분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자기 부정 행태일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 보듯 젊은 유권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무참히 짓밟는, 이 나라 정치에 결정적 혐오를 일으킬 불행한 모습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시민과 참여당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길은 하나입니다. 참여당 지도부는 깊은 전략적 통찰에 의한 달성 가능한 비전 제시로 당원들과 함께 내외의 도전과 위협에의 대처를 하고, 한편 선거 와중 곳곳에서 비명을 내지르던 당원들을 참여당 명칭 그대로의 참여를 제도적 문화적으로 보장하여 저들의 헌신적 노력을 견인해 내고 이를 통해 지역조직을 튼실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 가야 할 방안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 와중에 적지 않은 당원들이 당(정확히는 중앙당이 아닌 지역조직)에 대한 실망과 상처가 분명 존재하고 있는 현실에서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해당 지역책임자의 전횡과 자질이 분명 문제가 있는바 이를 먼저 조치하지 않고 막연한 당원들의 참여를 요구해선 아무런 희망이 없음을 당 지도부가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그 출발점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선 무엇보다 전국의 각 지역에 대한 당무 감사와 지역당원들의 토론회 나아가 청문회 등을 열어 각각의 지역에서 어떤 갈등과 문제가 자리 잡고 있고 또 조직의 부실함이나 전횡이 어느 정도인지를 긴급하고 정확히 파악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조사를 바탕으로 단호한 정비 즉 쇄신작업을 해야만 국민참여당이 대내외의 도전을 견뎌낼 수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민주당이 비록 등에 칼을 꽂았다 해서 저들을 마냥 비난만 할 것은 아닙니다. 이미 유시민은 지난 유세 와중에 과거 자신의 까칠함을 거론하며 그런 부분을 고쳐 변화해 나가고 있음을 국민(실제로는 자신을 개인적 적대하는 정치인들)들에게 계속 알렸고 실제 이전과 다른 유연함과 여유로운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바 그와 성향상 비슷한 국민참여당 당원들 역시 배신의 아픔은 가슴에 담고 이해와 관용의 태도로 다른 세력과 그들의 지지자들을 대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외부와 소모적 논쟁을 할 여유가 없는 지금 시각을 미래로 돌려 강력한 드라이브를 통해 2년 뒤 총선에서 적어도 100명의 선수를 확보하고 그중에 30은 건져 낼 수 있는 당세를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바닥을 공고히 다지고 그 공고해진 바닥을 딛고 기상을 떨칠 인재들을 발굴하는 마스터플랜을 짜되 일단 저지르며 나아가는 속도전이 필요한바 이제야말로 유시민의 진짜 정치력이 발휘되어야 하고 참여당 지도부의 각골분투 쇄신 노력과 일반 당원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 이 세 박자가 제대로 맞춰진다면 2012년을 기다리는 남은 기간 정말로 기대의 나날이 될 것입니다.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끝으로 불과 창당 4개월 만에 어쨌건 절반의 승리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 국민참여당 구성원 모두의 건투를 빌어봅니다.


Ps. 참여당이 아닌 시민광장에도 한 말씀 거론해 봅니다.

현재로서 반한나라당 진영에 대통령 후보로 가장 촉망받는 정치인은 두말할 나위 없이 유시민임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시민광장이 정녕 유시민을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선 절대 불가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시민광장은 일정부분 대통령 유시민을 만드는 데 있어 긍정적 부분 못잖게 부정적 부분 또한 존재합니다. 시민광장을 이끄는 사람이건 게시판을 주도하는 회원이건 개개인이 평균적으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은 어제오늘의 지적 사항이 아닙니다.

최근 선거에 대한 후유증의 몸살을 앓는 시민광장의 게시판을 보면 발전을 위한 토론은 없고 이전투구의 양상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구성원 모두의 자기성찰은 실종하고 자기감정에 의한 글들이 조직의 발전을 위한다는 주장을 앞세워 목청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때로 목소리를 응축하고 정제하여 건설적 지적과 대안을 제시하는 회원도 존재하지만 과연 발전을 위한 비판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 의한 개인 사감의 발로인지 봐도 알 수 있을 만한 모습을 게시판을 통해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기도 한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럴 때가 아닌데 하는 안타까움이 진합니다. 나아가 누굴 비판함에 앞서 과연 그럴 만큼 당당한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통해 자신을 돌이켜 보라는 말이 목젖 가까이 신음처럼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적어도 대통령 유시민을 입 밖에 내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누구보다 이들이 알아야 할 것은 2002년의 노무현 당선은 기적이었다는 점입니다. 기적은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 발생된 것입니다. 2002년 노무현이 기적을 이룬 대는 그만한 인프라가 받혀 줬기 때문으로, 수십만의 민주당 기성조직 외에 별동부대로서 5만 5천의 개혁당원과 10만의 노사모가 있었기에 그 기적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지금 참여당 당원 불과 4만 5천, 시민광장 회원 불과 2만 3천의 수준으로는 대통령 유시민은 꿈속에서도 이뤄질 수 없는 너무도 빈약한 세력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볼 시민광장의 회원들에게도 당부하건대 지금 가장 해야 할 일은 누굴 비판할 그 손가락을 자기 가슴을 가리키는 자성인 것입니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내가 과연 제대로 한 역할을 하는지 아니면 목소리만 높일 뿐 영양가 하나 없는 회원으로서 자기만족과 과시에 허우적거리고 있지 않은지에 대한 개개의 깊은 성찰을 해야 하는 것이 지금 시민광장의 게시판에 펼쳐질 주장인 것입니다.

누구에겐가로 늘 문제를 전가하는 태도는 이제 그만 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부족함을 채우려는 자세가 우선이어야 하며 자신에 대한 관대함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하는 모습이 회원 개개에 모두 자리 잡을 때야 비로소 바깥 시민과의 연대의 장이 열리고 그만큼 ‘대통령 유시민’의 꿈이 화원 모두에게 여물어 갈 것입니다. 부디 빠른 시일 내에 성숙하고 건강한 모습의 시민광장 게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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