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과 시론모음

[김상곤]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을 믿습니다

강산21 2010. 5. 22. 21:49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을 믿습니다

서거 1주년을 맞아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 


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작년 5월 25일 봉하마을에서 조문을 마치고, 차마 떨어지지 않던 발길을 돌리던 기억이 어제 같습니다.

지난 1년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여전히 확인되지도 않은 피의사실이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실립니다. 검찰의 기소권 남용과 법원의 무죄판결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 술 더 떠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을 향해 반성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달라진 점들도 있습니다.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하고자 헌신했던 정치인이 누구인지, 많은 국민들께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맡길 만한 공직자가 누구인지, 관심을 갖고 지원하시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기교육감으로 일한 지난 1년 내내, 저 역시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어려움에 당당히 맞설 수 있었던 것은, 

늘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신 님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던 대통령과 고소득층 자녀만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대통령이 얼마나 다른지, 정부의 교육예산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님께서 대통령으로 계시던 5년 내내, 교육에 가장 우선적으로 예산을 투자했습니다. 매년 8%씩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MB 취임 이후 교육은 가장 홀대받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정부가 시도교육청에 교부하는 교육재정은 2년 전보다도 감소했습니다. 

경기교육청의 경우 매년 7천억 원씩 줄었습니다. 학생 1인당 교육비가 무려 35만 원씩 감소한 것입니다.

아직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러나 꿈과 희망을 키우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하신 대통령님의 말씀을 매일 되새기는 국민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6월이 되면, 님의 희생 위에 민주주의가 다시 피어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늘 깨어 있겠습니다.


 

2010년 5월 21일
경기도 교육감 후보 김상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