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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세상] 조수진의 웹툰 '암은 암, 청춘은 청춘'

강산21 2009. 5. 10. 20:52

[만화세상] 조수진의 웹툰 '암은 암, 청춘은 청춘'
엘리트 20대 아가씨의 암 투병기 공감 100% 희망의 메시지 '상큼'

[만화세상] 조수진의 웹툰 '암은 암, 청춘은 청춘'
[만화세상] 조수진의 웹툰 '암은 암, 청춘은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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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장점 하나,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정식 등단 절차도 없고 그림을 빼어나게 잘 그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좋은 소재만 있다면 누구나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다.

웹툰의 장점 둘, 독자 반응이 실시간이다. 인기 웹툰 작가는 유명 골프선수가 갤러리를 몰고다니듯 열혈 팬들을 대동하고 다닌다. 매회마다 올라오는 수많은 댓글은 작가뿐만 아니라 독자들 사이에도 또다른 소통을 만들어낸다.

'암은 암, 청춘은 청춘'(책으로 여는 세상)은 그런 의미에서 웹툰의 장점을 잘 살려낸 '투병 카툰'이다. 과학고, 서울대, 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착착 밟아나가던 스물일곱 아가씨 '오방떡 소녀'가 난데없이 찾아온 암이라는 불청객을 인정하고 끌어안기까지의 과정을 풋풋한 그림체로 담아냈다.

작가 조수진씨도 현재 임파선 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다. 그녀 역시 의사로부터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여느 환자들처럼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절망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꽃다운 나이에 좌절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법. 절망의 나락으로 다시 떨어지지 않게 일상을 귀여운 그림으로 엮어내며 스스로를 격려하고 다독인다.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져 '골룸'처럼 변해버리자 어떤 가발을 쓸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가 하면 늘 꾀병이 아니냐며 핀잔을 주던 회사 선배들에게 보란 듯이 "나 암이다"라고 통쾌하게(?) 선언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작가가 실제 암 환자가 아니라면 그려내지 못할 에피소드들이다.

작가의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 '암과 싸우는 사람들'에서 퍼온 댓글도 짠하다. "니가 앓고 있는 암은 암도 아니래"라는 말을 위로랍시고 던지는 친지들이 얼마나 사람을 화나게 하는지 털어놓자 그녀의 웹툰을 보며 함께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암 환자 네티즌들은 연신 '내 말이 그 말'이라며 맞장구치기 바쁘다.

매년 한국에서 새로 암 진단을 받는 사람만 12만여명, 암으로 죽는 사람은 6만5천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암 전문가들은 환자가 암 때문이 아니라 공포로 미리 죽어버린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좌절하고만 있을 수 없는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동병상련의 웹툰 작가가 던져주는 공감 100% 희망의 메시지가 상큼하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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