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유시민 “박연차 수사, 좌익을 도덕적으로 망가뜨리려 해"

강산21 2009. 3. 31. 14:27

유시민 “박연차 수사, 좌익을 도덕적으로 망가뜨리려 해"
“국민이 원하면 정치 재개, 정당도 만들 수 있어”
2009-03-31 07:47:27  

친노핵심인 유시민 전 장관이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에 대해 “대한민국을 좌익사상의 멸균실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30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친북좌익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 같다. 도덕적으로 완전히 망가뜨려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금 상황에 비관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일로 부패한 세력은 절대 유능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들이 느낄 것”이라며 “지금이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비교해 보면 이명박 대통령은 별 게 아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신영철 사건과 같은 일도 보수가 법원을 장악하려다가 반 정도 해놓고 실패한 것 아니냐”며 “지금은 옛날처럼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현실을 너무 비관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통령이 압승을 거둔 지난 2007년 대선에 대해선 “국민들의 판단 착오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 낚였다고 말할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정치적 사행심이 있었고,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국민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참여정부와 관련 있는 대선 후보가 (경제살리기 등을) 제대로 못해줄 것 같으니까 이명박을 선택한 것”이라며 “(참여정부가 해 놓은) 남북관계, 언론 자유는 그대로 가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일자리는 더 많이 만들고 경제성장률 높이고, 소득도 늘어날 줄 알았는데, 풀고 보니 이런 패키지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 당선에 대해선 “사기를 당하는 사람의 욕심과 사기꾼의 전략이 맞아떨어져야 성공한 사기가 이뤄지는데, 지난 대선 과정을 보면 그런 사기행위가 있었다”고 이 대통령을 사기꾼에 빗대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현 정부가 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운다고 했는데, 세금 줄여 강부자들 돈 왕창 갖다주고, 세금이 줄어드니까 국채를 발행해 국민들은 이자까지 쳐서 또 세금 낸다”며 “법질서를 세운다면서 유모차, 예비군 다 잡아가는데,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공약) 패키지 속에서 이런 게 튀어나올 줄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 재개 여부에 대해선 “국민들이 원한다면 할 수 있다”면서도 민주당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선 거의 없다고 강조하며 “따로 정당도 만들 수 있다”고 말해, 친노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