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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 '무소속' 출마?…민주, 자칫하다 재보선 전패

강산21 2009. 3. 31. 00:41

한광옥 '무소속' 출마?…민주, 자칫하다 재보선 전패

정동영 이어 한광옥도 '골칫거리'…속타는 지도부

기사입력 2009-03-30 오후 6:07:48 프레시안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4.29 재선거 지역인 전주 완산갑 공천 후보자를 김광삼, 김대곤, 오홍근, 이광철, 한광옥 예비후보 등 5명으로 30일 압축했다.

공심위가 선정한 5명의 후보자에 대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경선 실시를 의결했다. 이들이 경선에 참여하면 경선인단의 투표(50%)와 여론조사(50%)로 공천자를 가리게 된다.

김광삼 예비후보는 검사 출신이고 김대곤 예비후보는 전북 정무부지사를 지냈으며, 오홍근 예비후보는 전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이광철 예비후보는 17대 국회에서 옆 지역구인 전주 완산을 국회의원이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고, 이번 재보선을 통해 국회 재입성을 노린다. 한광옥 예비후보는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지내는 등 동교동계 대표적 정치인으로 불법정치자금 의혹에 연루돼 형이 확정됐으나 지난해 복권돼 역시 정치 재개를 노리고 있다.

▲ 사진 위 왼쪽부터 ▲김광삼 변호사 ▲김대곤 전 전북 정무부지사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이광철 전 의원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나다순). ⓒ뉴시스

한광옥 전 대표가 1차 커트라인을 통과한 대목이 눈에 띈다. '올드보이' 이미지의 한 전 대표를 경선 후보군에 포함시킨 데에는 그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가 경선에 참여할 경우, 패배하더라도 이에 불복해 무소속이나 다른 당 출마할 수 없다. 따라서 무소속 출마를 위해서는 경선 자체를 포기해야만 한다.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한 전 대표의 정계복귀가 달갑지만은 않지만, 정동영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를 막기 위해 한 전 대표를 경선 주자로 참여시킨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으로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정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전주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것이다. 텃밭에서의 패배는 4.29 재보선에서 단 한석도 건지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장세환 의원이 이날 의총에서 "정동영, 한광옥 두 사람 다 무소속으로 나간다면 인천 부평을도 자동적으로 질텐데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고 말한 것도 이같은 우려의 표현이다.

한 전 대표 측은 아직 경선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현재의 경선 방식은 금권과 조직력이 개입해 혼탁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며 "내일(31일) 오전까지 당에서 마련하는 보완 대책을 지켜본 뒤 경선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