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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장관 “민주당, 해법 안보인다”

강산21 2009. 3. 25. 23:49

유시민 전 장관 “민주당, 해법 안보인다”

 경향닷컴 손봉석기자 paulsohn@khan.co.kr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최근 ‘후불제 민주주의’를 펴낸 유 전 장관은 서울 여성프라자 아트홀에서 24일 열린 ‘독자들을 위한 강연회’에서 현재 민주당의 상황에 대해 “지난 대선의 문제점은 처참하게 표차이가 많이 나게 진 게 아니라 지더라도 후보와 정당이 어떤 시대정신을 붙들고 졌느냐 였다”며 “아직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미래지향적 시대정신을 붙들고 패배했다면 지금 잘 나갔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장관은 민주당의 미래에 대해서도 “해법이 안 보인다. 손쉬운 해법 있으면 벌써 해결했을 것”이라며 “민주당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해결하지 못하면 사멸할 것”이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는 또 “다음 선거에 망할 것 같으면 혁신을 하지만 다음 선거가 훨씬 조건이 좋아지고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을 100% 확신하기에 민주당은 혁신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 전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훗날 묘비명에 ‘내 인생에서 매우 가치 있는 시기였다’고 한 문장 꼭 넣으려고 한다”며 “그분을 모시고 일한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는 수준이 아니라 큰 영광이며 굉장히 큰 행운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노 전대통령에 대해 “좋은 분”이라며 “하려고 한 것을 능력이 부족해서 다 하지는 못했지만 힘닿는 만큼 성의껏 국민이 맡겨준 권한을 갖고 합법적으로 적법하게 노력한 분으로 기억한다”고 평가했다.

유 전장관은 최근 정가에 파문을 일으킨 박연차 리스트에 대해 “이강철 특보, 이광재, 서갑원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가만히 보니 나는 친노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선관위 통해 찾아보니 지난 정부의 실세들에게 엄청 후원했던 분들이 저한테는 단돈 10만원도 후원한 게 없었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돈 1백만원이라도 후원 받았으면 모 신문에서 ‘유 아무개 돈 받아’라고 실렸을 텐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까지는 없다”며 “그러나 나도 시국 강연 다니다가 국사범이 아닌 ‘파렴치범’으로 잡혀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옛날 통장 거래 내역도 다시 살펴보고 있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경향닷컴 손봉석기자 paulsohn@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