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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기대상' 김명민·송승헌 공동수상 논란

강산21 2008. 12. 31. 11:10

'MBC연기대상' 김명민·송승헌 공동수상 논란

2008년 12월 31일 (수) 10:58   서울경제

 

시상식 개최 23년 만에 처음으로 대상 공동 수상을 결정한 ‘2008 MBC연기대상’이 논란이 휩싸였다.

30일 오후9시55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열린 ‘2008 MBC연기대상’에서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과 ‘에덴의 동쪽’ 송승헌이 공동 대상을 받았다. MBC 연기대상의 공동 대상 수상은 1985년 시상식 개최 이후 처음이다.

공동 수상이 발표된 이후 네티즌들은 MBC연기대상의 수상 결과를 두고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시청률 흥행 드라마 ‘에덴의 동쪽’ 밀어주기 아니냐는 비판이 대다수다.

당초 시청자들은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 신드롬’을 만들어낸 김명민을 MBC연기대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아왔다.

김명민이 타이틀롤을 맡은 ‘베토벤 바이러스’는 국내 최초 오케스트라 드라마를 표방하며 ‘명품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까칠하고 독단적인 지휘자 강마에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감 캐릭터로 표현한 김명민의 연기력은 드라마를 끄는 가장 큰 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더욱이 2007년 MBC연기대상에서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뽐냈지만 ‘태왕사신기’ 배용준에게 대상을 넘겨줬던 김명민이기에 대상 수상이 더욱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에덴의 동쪽 송승헌과의 공동 수상이 결정되자 네티즌들은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송승헌이 출연하고 있는 ‘에덴의 동쪽’은 현재 주연 이다해가 중도 하차를 결정하고 내부에 잡음이 있는 상태. 시청률이 30%를 훌쩍 넘은 인기작이지만 최근 무리한 극 전개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이번 대상 수상이 ‘한류스타 띄워주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향후 드라마의 해외 판매를 위해 한류 스타와 해당 드라마를 띄워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특히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이연희가 신인상을 수상했다는 것도 이런 논란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네티즌들은 “연기대상인지 인기대상인지…”, “대상이 공동수상이라니 연예대상도 유재석, 강호동 공동수상으로 하지 그랬나”, “김명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한편, 그 외 주요 수상자는 남자 최우수상에 조재현(뉴하트), 정준호(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여자 최우수상 배종옥(천하일색 박정금), 이미숙(에덴의 동쪽), 남자 우수상 조민기(에덴의 동쪽), 이동건(밤이면 밤마다), 여자 우수상 한지혜(에덴의 동쪽), 문소리(내 인생의 황금기),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등이다.

대상 외에 다른 상에서도 유난히 공동수상이 많았던 MBC연기대상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지 인턴 기자 minz01@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