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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수상 논란 김명민 “상은 이미 시청자에게 받았다”

강산21 2008. 12. 31. 15:20

공동수상 논란 김명민 “상은 이미 시청자에게 받았다”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8.12.31 14:11 | 최종수정 2008.12.31 14:25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조은별 기자]

"상은 이미 시청자들에게 받았는걸요."

2008MBC 연기대상이 공동수상 및 몰아주기 논란으로 거센 후폭풍에 휘말린 가운데 대상을 공동수상한 김명민이 다시 한 번 겸허한 소감을 전했다.

김명민 측 관계자는 31일 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제 연기대상 시상식은 올 한해 '베토벤 바이러스'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며 "상은 이미 시청자들에게 받은 만큼 수상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명민은 올해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괴팍한 성격의 지휘자 강마에 역으로 전국을 '베토벤 바이러스' 신드롬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다. 극 중 '똥.덩.어.리'라는 대사는 올 한해를 강타한 유행어가 됐으며 그가 연기한 강마에 리더십은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회자되기도 했다.

이는 자타가 인정하는 김명민의 뛰어난 연기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 이 때문에 올해 MBC연기대상의 주인공은 김명민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명민이 지난해 '태왕사신기'의 배용준에게 아쉽게 대상 트로피를 내줬던 만큼 올해는 기대해볼만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MBC 방송센터에서 진행된 2008 MBC연기대상은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과의 공동수상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찬사를 받은 연기력과 상의 권위가 무색해져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김명민은 "연기할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시고 충분히 채워주지 않으셔서 항상 노력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배우는 창조 작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며 몸소 실천해주시는 이순재 선생님, 실제 연주자, 지휘를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신 서희태 교수님, 산이 가로막을 때만 응원해주는 팬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는 수상소감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명민 소속사 관계자는 "지금 김명민 씨 머리 속에는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내사랑 내곁에' 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 상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소속사와 주변 지인들에게 영화 외 다른 것에는 신경 안 쓰고 편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남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명민은 시상식 도중 "강마에 톤으로 한마디 부탁한다"는 진행자 신동엽의 부탁에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관계자는 "이미 강마에 말투를 잊은 것 같다"며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각종 연예게시판에는 김명민과 송승헌의 공동수상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 여론이 폭주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김명민에게 네티즌들이 연기대상을 수여하자"는 이색 청원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mulga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