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그림사진

2008년, 세계인을 황당하게 만든 사건들

강산21 2008. 12. 31. 21:41

2008년, 세계인을 황당하게 만든 사건들
AFP 선정…죽었다 살아난 남자, 주신의 반열에 오른 러시아인 등
2008-12-31 17:18:46  

200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많았다. 31일(한국시간) 세계적인 통신사인 AFP는 지난 1년 간 자사가 제공했던 기사 중, 황당하거나 놀라운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기사 15개를 선정했다.

다음은 다사다난했던 2008년 무자년(戊子年) 쥐띠 해, 세계인들을 웃게 만든 기사 요약.

인터넷 상의 ‘가상 바람기’로 이혼한 영국 커플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인터넷이 연결돼 있는 공간 어디에서나 중독자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들은 ‘아바타’라는 웹상의 분신에 거액을 투자하고, 심지어는 자신이 인터넷 상에서 살아간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한 커플이 인터넷 상의 가상공간인 ‘제2의 인생(Second Life)’에 중독된 남편의 ‘가상 바람기’가 원인이 되어 이혼했다. 이 남편, 현실세계와 가상현실을 착각한 듯.

과도한 키스로 고막 손상된 중국 여성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연인의 정열적인 ‘과잉’ 키스로 인해 고막이 손상돼 한 쪽 귀의 청력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중국 광둥성 주해시의 20대 여성으로, 이 여성은 사고 직후 병원에 갔으나 왼쪽 귀의 청력을 완전하게 잃은 상태. 여성을 진찰한 병원의 한 의사는 “키스가 입안의 압력을 저하시켜, 고막이 끌려가 청각 장해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이들 커플이 “귀가 들리지 않게 될 정도의 뜨거운 키스를 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길거리에서 키스를 하는 커플들이 많다는데...

장난 전화에 ‘딱 걸린’ 페일린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깜짝’ 등장했던 사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대선 막판에 캐나다 라디오 방송 코미디언의 프랑스 대통령 사칭 전화에 골탕 먹은 일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페일린 후보는 캐나다 퀘벡주의 유명 코미디언 마르크 앙토앵 오데트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으로 가장해 전화를 걸어, “언젠가 당신은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8년 안에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천연덕스럽게 답변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상대방의 전화가 장난전화인 줄 몰랐던 것이다. 이후 공화당이 미국 대선에 패배하면서 페일린의 이러한 행동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병원 실수로 28년 동안 떨어져 있던 쌍둥이

지난 5월 AFP통신은 “출생 직후 병원에서 뒤바뀌어 각기 다른 가정에서 자란 스페인의 한 일란성 쌍둥이가 28년 만에 우연히 만났다”고 보도했다.

일란성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이 그란 카나리아섬의 한 옷가게에 들렀는데 이곳에서 일하던 여자 점원이 자기 친구로 착각해 인사를 건넸으나 무시를 당했다. 이상하게 생각한 여점원은 일란성 쌍둥이 중 다른 하나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옷가게에 들른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그런 적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급기야 옷가게 측 주선으로 두 사람이 처음 만났고 두 사람은 생김새나 말투는 물론 걸음걸이마저 똑같은 쌍둥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들 쌍둥이는 곧바로 자신들이 헤어지게 된 경위를 조사하기 시작해 그란 카나리아 주(州) 주도 라스 팔마스의 한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다른 아이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DNA 검사를 통해 쌍둥이임을 확인했다.

쌍둥이 가운데 친부모와 헤어져 다른 가정에서 성장한 한 명은 수년간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컸으며 실수를 저지른 산부인과를 상대로 300만 유로(약 47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 놈의 술 때문에’…등에 칼 찔린 것도 모른 러시아 남성

보드카와 겨울의 나라, 러시아. 이 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술을 즐긴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1인당 술 소비량이 한국을 능가하는 몇 안 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러시아에서도 ‘주신(酒神)’의 반열에 오른 이가 있다. AFP는 올해 한 기사에서 “술에 만취한 한 러시아 남성이 동료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상대방이 휘두른 칼에 등에 박혔는데도 술에 너무 취해 이를 눈치 채지 못하고 집으로 귀가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음주 관련 폭력 사건들의 러시아판 집대성인 셈이다. 그나저나 얼마나 술에 취해야 칼에 찔린 것도 모를 수 있을까?

‘죽었다가 살아난(?)’ 칠레 남성

칠레 중부 안골(Angol)의 81살 먹은 남성의 일화다. 그는 자신의 장례식 도중 소생하는 믿지 못할 일을 보였다.

사건의 발단은 녹초가 된 상태로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든 이 남성을 가족들이 사망했다고 믿으면서부터다.

어처구니없게도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되살아난 이 남성이 처음으로 한 말은 “이봐, 그러지 말고 물이나 한 잔 줘”였다.

102세에 영국으로부터 뉴질랜드에 이주한 할아버지

제2차 세계대전 참전군인 출신인 102세 영국 할아버지가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 남부 햄프셔에 사는 에릭 킹-터너라는 이름의 이 할아버지와 87세 부인 도리스 할머니는 지난 1월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가 이민을 선택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잉글랜드가 싫어서”다. 에릭 할아버지는 “뉴질랜드는 잉글랜드처럼 붐비지 않고 날씨도 확실히 더 좋다”고 주장해 뉴질랜드 이민국을 즐겁게 했다.

중국의 굴욕, “파자마 입고 거리로 나오지 마세요”

역사적인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파자마 차림으로 외출하지 말자’는 내용의 캠페인을 벌였다. 파자마로 거리를 걷는 습관은, 중국 경제의 상승과 함께 호화로운 파자마를 과시해 자신이 돈이 많음을 과시하는 중국인 특유의 행동습관이다. 어딜 가나 졸부들이 문제라는 뜻.

실제로 지난 2006년 중국 정부가 발간한 해외여행 가이드북에는 △침대 시트로 신발을 닦지 말 것 △아무 곳에서나 침 뱉지 말 것 △줄을 잘 설 것 △화장실을 쓴 뒤 물을 반드시 내릴 것 등과 함께 “일부 중국인들은 더운 여름날 내의 차림으로 부적절한 장소에 나타나고 여성들이 파자마 차림으로 슈퍼마켓에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 우주장례 전문회사, 달 묘지 예약 개시

사람은 누구나 한 번 태어나고 한 번 죽는다. 그리고 그 죽음 뒤 벌어지는 산 자들을 위한 일종의 세리머니가 바로 장례식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장례 전문 회사인 ‘상조’가 영업을 확장하고 있고, 인기 프로그램인 ‘KBS 개그 콘서트’에는 이를 풍자한 코너가 인기 절정이다.

미국의 우주장례 전문회사인 세레스티스(Celestis)는 최근 사망자의 유해를 소형 캡슐에 넣어 달에 안치한다는 일명 ‘달 묘지’에 대한 예약을 개시했다. 하지만, 사망한 친지가 달에 묻히면 어떻게 보러 가지?

인도까지 무전여행 하려던 영국 남자, 불어의 벽에 막혀 ‘OTL’

28세의 영국 남성이 그야말로 ‘땡전 한 푼 안 쓰고’ 영국에서 인도까지 무전 도보 여행에 나선다며 호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OTL(좌절)’에 부딪치고 말았다.

원인은 다름 아닌, 자신의 조국 영국과 영원한 앙숙 관계인 프랑스. 무전여행에 나선 이 영국 남성이 프랑스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데다, 도버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마주보고 있는 프랑스 칼레의 세관 직원들이 이 남성의 영어를 도통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서 잠깐, 프랑스인에 대한 오래 묵은 오해 하나. ‘프랑스인들은 대개 영어를 할 줄 알지만 자존심 때문에 일부러 안 한다’는 말이 있다. 허나 이것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 영어가 필수과목인 우리나라와 달리 프랑스에서 영어는 ‘무수한 외국어 중 하나’일 뿐이다. 프랑스인들의 영어 수준은 우리나라 사람과 비슷하다는 게 프랑스 전공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엉터리 번역으로 뒤바뀐 도로 표식

영국 서부 웨일스는 영국인들 사이에서 ‘잉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스코틀랜드아 함께 영국을 구성하는 중앙 지방)의 정원’이라는 말로 불릴 만큼 사랑 받는 지역이다. 특히 웨일스 지방 고유의 방언인 웨일스어는 언어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웨일스의 도시 스완씨(Swansea)의 도로변에 “현재 사무실이 비어 있다”는 황당한 내용의 도로 표식이 등장해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사건의 진상은 이렇다.

원래 도로 표식에 들어갈 문구는 “주택지에 대형차 진입 금지!”였다. 그런데 제작을 의뢰했을 당시, 웨일스어로 “현재 사무실이 비어 있다. 영어로 번역하는 원본을 이메일로 전송해 달라”고 적힌 답신을 표식 설치 담당자가 완성된 번역본으로 오해하는 바람에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이다.

105살 영국 할머니 장수 비결은 ‘독신 생활’

인간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이른바 ‘보약’에 열광한다. 이는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지난 10월 105세 생일을 맞은 영국의 클라라 미드모어 할머니는 자신의 장수 비결에 대해 “순결과 독신 생활 덕분”이라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영국 글래스고 출신인 이 할머니는 캐나다와 뉴질랜드에 이주해 살다가 40년 전 영국 남부 콘월에 다시 정착했으며, 비서로 지내다 퇴직했다.

요양원에 들어가기까지 평생 혼자 산 미드모어 할머니는 “평생 남자들과 ‘플라토닉’ 한 관계를 유지했고, 그 선을 넘거나 결혼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면서 “105세가 되도록 남자와 성관계를 한 번도 가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또 “남녀 관계에는 많은 갈등과 마찰이 수반된다고 생각하며, 나는 늘 다른 일들을 하느라 바빴다”며, “섹스는 매우 번거로운 것”이라고 말해 정력 증진에 혈안이 된 일부 남성들을 부끄럽게 했다.

헤어지면 남, 하지만 집이 무슨 죄?

남녀가 결혼해 살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헤어지는 것은 요즘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나온 노래가사 하나,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빼면 님,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붙이면 도로 남.”

이혼 후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같은 하늘을 지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원수로 돌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올해 이혼한 캄보디아의 한 부부는 이 두 가지 부류 중 어디에 속할까. AFP 통신은 “캄보디아 프레이벵(Prey Veng)주에서, 이혼을 결정한 부부가 복잡한 재산 분할 수속을 피하려고 자택을 반씩 갈라 분리해버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통신은 이어 “남편이 권리를 가지는 주택의 절반은 벌써 해체됐지만, 아내는 남은 절반의 주택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반만 남은 집에서 살아가는 심정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모든 고환은 먹을 수 있다?”

이번 이야기는 이른바 ‘19금’에 해당하는 내용이 섞여 있다. 스페인 세비야의 한 요리사가 세계 최초로 고환 요리의 레시피책을 출판해 화제가 됐었다. 스페인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황소 고환 요리를 즐겨왔다. 투우의 산물인 셈이다.

이 책의 부제는 ‘Cooking with Balls.’ 이 요리사는 “모든 고환은 먹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 인간의 것은 제외.

화물용 공항 컨베이어 벨트에 탑승한 스웨덴 여성

공항에 가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자신이 몸뚱이만한 짐을 들고 비행기에 오르내리는 사람은 없다.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화물용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해결되기 때문이다.

AFP 통신이 꼽은 올해의 황당 사건·사고 기사 중 마지막은 스웨덴 스톡홀롬 공항에서 탑승 수속 지시를 착각한 78세의 여성에 관한 것이다.

이 여성은 화물용 컨베이어 벨트를 탑승용이라고 착각한 나머지, 화물취급소까지 초고속으로 ‘배달’됐다. 결국 이 여성은 화물취급소 직원에 의해 구출됐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