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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신화를 벗기다

강산21 2008. 12. 11. 13:35

링컨의 신화를 벗기다


신화1 : "링컨은 노예를 해방시키기위해 남부를 공격했다."


이는 표현을 바꾸자면 노예제도가 전쟁의 유일한 원인이었다는 것이며,최근까지 링컨 신봉자들이 외우던 주문이었다. 그러나 링컨은 결코 그렇게 말한 적이 없었으며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또 링컨 정부의 그 누구도, 또 북부의 주들에서 어느 누구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1860년에 링컨에게 표를 던진 그 어느 누구도 새로운 대통령이 수십만 명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수십억 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소모하는 전쟁에서 노예를 해방시키기 위해 남부로 진격 명령을 내릴 것으로 기대해 그에게 표를 주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링컨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이틀 전인 1861년 3월 2일, 연방상원은 다음과 같은 헌법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연방헌법은 각 주 차원의 내부적 제도를 폐지 또는 간섭할 권한을 연방의회에 부여하는 쪽으로 수정될 수 없으며, 여기에는 각 주의 법률에 의거해 노동 또는 노역에 종사하도록 강제되는 사람들에 대한 제도도 포함된다." 연방하원은 이 수정안을 그 직전인 1861년 2월 28일에 통과시켰다. "내부적 제도"란 노예제도를 뜻하는 것이었다.

이틀 후 첫 임기 취임연설에서 링컨은 남부의 노예제도에 간섭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여러 번에 걸쳐 약속했고, 만약 간섭한다면 그것은 헌법위반이 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또한 그는 세상을 향해 "그런 조항(노예제도의 적법성)을 묵시적 헌법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은 이것이 명문화되고 취소불가능하게 되는 것에 전혀 이의가 없습니다."라고까지 말해 이 수정안에 대한 지지를 확약했다.

따라서 취임식날 링컨은 남부의 노예들이 자연권으로서 천부의 생명권, 자유권, 재산권을 타고났다는 식의 옹호나 지지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와는 정반대였다. 그는 남부의 노예소유주들이 노예들에게서 그런 권리를 박탈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했다. 링컨은 남부의 주들이 연방 소속으로 남고 계속해서 연방의 세금을 납부하는 한, 자신의 사후에라도 오래오래 남부의 노예제도가 존속하는 것을 전적으로 용인할 용의가 있었던 것이다.

링컨은 기회 있을 때마다 전쟁의 진짜 원인과 목적을 명확히 언급하곤 했는데, 여기에는 신문의 편집인인 호러스 그릴라에게 보낸 그 유명한1862년 8월 22일자 편지도 포함된다. 여기에서 그는 "이 투쟁에서 최고의 목표는 연방을 수호하는 일이며 노예제도를 지키거나 파괴하는 데 있지 않다."고 썼다. 그의 목표는 연방 이탈의 움직임을 무력으로 분쇄시키는 일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연방의회는 전쟁의 목적은 "각 주의 권리나 기성제도, 바로 노예제도에 간섭"하기 위함이 아니라 "각 주의 권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연방을 보전"하기 위함에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1861년 7월 2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선언했다. 이렇게 링컨과 연방의회, 양자에 의하면 주의 권리를 둘러싼 갈등이 전쟁의 유일한 이유였다. 남부의 주들은 애초의 연방 가입이 자발적이었고 정부의 권력은 그 피치자의 동의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각 주는 연방을 이탈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믿었다. 링컨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옳음을 "입증"하기 위해 기꺼이 전면전을 벌일 각오가 되어 있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링컨 신봉자들은 각 주의 권리라는 것은 실제로는 겉모양 갖추기에 불과하다고 말할 것이다. 아니면 그들은 불만을 품은 전 남부연맹 소속원들이 전쟁 이후에 지어낸 구실에 불과하다며 거짓말을 퍼뜨릴 것이다. 어떤 식이든 그들은 진실된 역사를 왜곡하고, 심지어 자기들의 상전인 링컨에게조차 대적하고 있는 셈이다.


<가면을 벗긴 링컨> 토머스 J. 디로렌조, 소화, 2008, 2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