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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유를 위해 버스를 타지 않았다 :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이야기

강산21 2008. 11. 17. 22:41

그들은 자유를 위해 버스를 타지 않았다  :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이야기
러셀 프리드먼| 김기현| 책으로여는세상| 2008.11.12 | 216p

 

 

 

 

책 소개
2008년 미국에서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런데 만약 새 대통령으로 뽑힌 오바마가 53년 전 미국 남부에서 살았다면, 그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해당하는 것을 모두 고르시오.
1) 버스에서 백인 옆에 나란히 앉아갈 수 없다
2) 영화를 볼 때 흑인전용 극장에서만 볼 수 있다
3) 버스를 탈 때, 버스에 올라 요금을 낸 다음 다시 내려서 뒷문으로 타야만 한다.
4) 콜라 자판기를 이용하려면, 흑인전용 자판기가 있을 곳을 찾아야만 한다.
5) 대통령이 되기는커녕, 투표권을 얻으려면 국어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많은 돈을 내야 한다.
(정답: 모두 다)

흑인 대통령이 나온 미국, 하지만 50여 년 전의 미국은 인종차별 그 자체였다
미국에서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하지만 놀라지 말라,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미국 남부에서 흑인들은 대통령이 되기는커녕 투표권조차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흑인들은 백인과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도, 같은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도 없었고, 심지어 버스 안에서 감히 백인 옆에 앉지도 못했으며, 버스에서 앞자리 10개를 백인을 위해 무조건 비워 놓아야만 했다. 그것이 바로 법이었다 !

평범한 흑인 시민들이 인종차별에 맞서 <버스안타기 운동>을 펼치다 / 생생한 현장사진
하지만 1955년 12월 5일, 몽고메리의 평범한 흑인 시민들은 이러한 인종차별에 맞서 ‘버스안타기 운동 (Bus Boycott)’ 이라는 비폭력 저항을 시작했다. 그들은 일하러 갈 때, 학교에 갈 때, 시내에 갈 때, 어디를 가든지 간에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이러한 <버스안타기 운동>은 추운 겨울에 시작되어 이듬해 다시 추운 겨울이 돌아올 때까지 무려 381일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것은 흑인을 차별하던 인종분리법의 종식을 가져왔으며, 이 책에는 그러한 과정들이 쉽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요리사, 보모, 가정부와 같은 평범한 흑인 시민들이 보여주는 381일 동안 보여주는 저항도 감동적이지만, 본문에 곁들여져 있는 ‘인종차별의 실상을 보여주는 공공시설들의 사진들’이 재미와 현장감을 더해준다.
? 흑인 인권운동의 어머니“로자 팍스”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여러 신문과 방송에서 ‘오바마가 정말로 감사해야 될 사람은로자 팍스’라는 말들이 쏟아졌다. 왜냐하면 53년 전인 1955년 12월 1일, 로자 팍스(당시 41세)는 퇴근길 버스 안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종분리법 위반으로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몽고메리의 흑인 시민들은 로자 팍스의 재판일인 12월 5일 <버스안타기 운동>을 시작했고, 이것이 흑인을 차별하던 인종분리법의 종식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그러한 과정들이 아주 쉽고 생생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비폭력 저항+사랑’의 정신으로“마틴 루터 킹”을 대표적인 흑인 시민운동가로 만든 사건
<버스안타기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사람은 그 유명한 미국의 흑인 시민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였다. 당시 킹 목사는 26살로 몽고메리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만 해도 그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버스안타기 운동>을 이끌면서 킹 목사는 일약 미국의 주도적인 흑인 시민운동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그는 주도면밀하게 버스안타기 운동을 지휘했다. 그는 낮에는 카풀을 조직해 사람들을 실어 날랐으며, 밤이면 대중 집회에서 감동적이고 고무적인 연설로 흑인들의 정신을 하나로 묶었다.
특히 마틴 루터 킹은 간디의 ‘비폭력 저항’과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두 가지 정신을 가지고 <버스안타기 운동>을 이끌었는데, 비폭력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믿었던 그는 마침내 많은 폭력의 위협을 무너뜨리고 비폭력의 승리를 가져왔다.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할 “인권운동 & 비폭력 저항”이야기
안타깝게도 역사 속의 승리는 폭력으로 얼룩진 사례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폭력은 강한 것이고, 비폭력은 약한 것이라는 생각을 품게 된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역사 속에는 비폭력이 승리한 사례도 많다. 등의 여러 책에도 그런 사례가 소개되어 있는데, 다만 우리의 눈과 생각이 손쉬워 보이는 폭력 쪽에 먼저 갈 뿐이다.
하지만 몽고메리의 흑인 시민들은 백인들의 인종차별에 맞서 불매운동(boycott)이라는 비폭력 저항을 사용했다. 그것은 버스를 타지 않고 걷는 것이었다. 당시 몽고메리 시의 버스 승객의 70%는 흑인들이었고, 그리하여 버스안타기 운동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버스 회사들은 적자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런데 만약 몽고메리의 흑인 시민들이 <버스안타기>라는 비폭력 저항이 아니라 버스 회사를 상대로 폭력으로 저항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인종차별을 일삼는 백인 버스 운전사를 공격하거나 버스를 불태우는 따위의 방법으로 인종차별에 맞섰다면, 과연 그들은 버스 안에서의 인종차별을 없애고 자유를 얻을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인종차별이 없어지고 평화가 오는 대신 버스 안은 언제나 폭력으로 얼룩졌을 것이다. 그 결과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더욱 굳건해졌을 것이고, 이에 대한 흑인들의 폭력 수위도 더 높아지는 악순환만 되풀이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흑인 시민들은 비폭력이라는 평화적인 방법을 택했고, 그 결과 흑인들은 인종차별 철폐와 평화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비폭력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이 책이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인터파크 제공]
 
작가 소개
저자 | 러셀 프리드먼
192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버클리 대학을 졸업후 한때 한국전쟁에 참전해 연합통신 기자와 편집자로 일했다. 또한 텔레비전 방송국 정치부 기자로 일하였다.
저서로는 [링컨 전기]외[ 루스벨트 전기] [매리언 앤더슨 전기]등이 있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뉴베리 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인터파크 제공]
목차

Prologue. 그들은 왜 걸었나? ·08
1. 그 자리에서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14
2. 그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내 권리라고요! ·36
3. 정말로 지쳤던 건 굴복하는 거였어요! ·56
4. 자유를 위해 오늘은 버스를 타지 마세요 ·82
5. 내 발은 힘들지만 내 영혼은 평안합니다 ·108
6. 체포되는 것이 오히려 자랑스럽습니다 ·130
7. 마침내 인종분리가 사라지다·160
8. 진리가 당신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