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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터뷰'가 촛불수배자 검거 단서

강산21 2008. 11. 8. 20:28

'언론 인터뷰'가 촛불수배자 검거 단서

기사입력 2008-11-06 14:42
 
기사 속 사진 토대 추적…5명 검거 '의외 성과'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조계사에서 장기 농성을 벌이다 자취를 감췄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관련 수배자들이 잠적 9일째인 6일 경찰에 붙잡히면서 그간 이들의 행방과 검거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촛불집회 주도 혐의로 조계사에서 장기 농성을 벌이던 수배자들이 경내를 빠져나간 것은 지난달 29일 오후.

경찰은 이날 점심시간을 넘겨 수배자 전원이 달아난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팀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좀체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다.

당일 서울 신촌 일대로 수배자들이 잠적했다는 첩보를 입수했지만 이들을 찾아내는 데 실패했고 이후부터 수배자들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한 인터넷 언론이 잠적한 박원석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을 만나면서부터 급박히 돌아갔다.

경찰은 이 언론 기사에 담긴 사진 속 장소가 신촌에 있는 한 레스토랑임을 확인했고 언론 인터뷰 뒤 박씨 측이 이 곳에 소지품을 찾는 전화를 걸어온 사실을 파악해 전화통화 내역을 추적하는 데 돌입했다.

경찰은 박씨가 신촌의 한 레지던스호텔에 머물렀던 사실을 파악해 검거에 나섰으나 이미 박씨는 자취를 감춘 상태였고 계속된 통신 수사와 박씨가 몰던 타인 소유 차량을 추적한 끝에 5일 오전 강원도에 박씨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지에 급파된 경찰은 이후 박씨가 이날 오후 강원 동해시 묵호동 한 호텔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 검거 작업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

당초 박씨 검거만 염두에 뒀던 경찰은 호텔에 수배자 5명 모두가 한데 모여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고 홀로 호텔을 빠져나왔던 수배자 1명을 먼저 잡은 뒤 호텔 방 3층과 4층에 모여 있던 나머지 수배자 4명을 검거했다.

그간 수배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있다 향후 대책을 논의하려 이곳에 집결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연락 방법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검거된 수배자들을 접견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들은 "(수배자들이) 따로따로 다닌 것으로 안다.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한 곳에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