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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직원이 서울시민을 구둣발로 폭행 ‘논란’

강산21 2008. 11. 4. 11:10

서울시의회 직원이 서울시민을 구둣발로 폭행 ‘논란’
사건 발생 10일 넘게 지났으나, 조치없어 인터넷 논란 증폭
입력 :2008-11-04 08:44:00  
[데일리서프 하승주 기자] 지난달 23일, 서울특별시의회에는 제 176회 2차 본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본회의 개의 직전 일어났던 ‘야만적인’ 폭행은 사건이 일어난지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건은 간단하다. 서울시의회 의사과의 한 간부가 프로그램 개발자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이다. 이 사건은 직접 폭행을 당한 당사자가 개발자 사이트에 글을 올려 이를 고발했고, 수많은 누리꾼들이 항의하고, 언론보도까지 이어지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당사자의 글과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당시 개발자 김모씨는 본회의 전에 프로그램의 수정을 요청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모씨는 시간이 촉박하여 사고 위험성이 있으니, 이를 문서로 처리해서 책임문제를 해결하면 수정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의회 측은 PM(프로젝트 매니저)에게 연락했으나, 마침 자리에 없어 연결되지 않았다.

그 이후, 서울시의회는 다시 개발자를 본회의장에 불러, “누가 하지 말랬어?”라고 강압적으로 물었다. 당황한 개발자가 아무런 말을 못하자, 무차별적인 폭행이 시작되었다. 김씨의 글에 의하면, “구두발로 개발자의 무릎을 두번 차고 다음 복부를 발로 차고 옆구리에 돌려차기”를 당했다고 한다.

폭행현장에는 10여명의 의사과 직원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서울시민의 민의를 전달하는 서울시 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서울시의회 직원’이 ‘서울시민’을 구둣발로 폭행하는 상황을 막지는 못했다.

김씨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폭행한 시의회 직원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하였으나 직원들은 본회의가 끝나고 진행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10일이 흘렀다. 그간 두건의 언론보도가 있었다. KBS에서도 이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그러나 사건은 점차 묻혀 가고 있다.

본보의 취재 결과 서울시의회 측에서는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하며, 책임있는 답변을 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시의회 측에서의 자체징계도 현재로서는 “경찰 고소가 이루어진 이상, 수사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알려왔다.

폭행당한 개발자 김씨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고,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폭행사건이 인터넷에 알려지자 IT직종의 종사자들은 “남의 일이 아니다”며 분노하고 있다. 개발자 김씨의 극단적인 사연은 자신들이 개발현장에서 받아온 수많은 모욕들과 오버랩된 것이다. 이뿐 아니라 관(官)과의 계약관계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각종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