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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유인촌 욕설 들었다” 독설닷컴 고재열 고백 ‘화제’

강산21 2008. 10. 28. 16:57

“나도 유인촌 욕설 들었다” 독설닷컴 고재열 고백 ‘화제’
시사저널 재직시절 경험 밝혀...“유 장관 기억 안나면 공개할수도”
입력 :2008-10-28 11:31: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국감장 욕설 파문으로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시사IN의 고재열 기자가 유 장관으로부터 “듣도 보도 못한 욕설”을 받았던 경험을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고 기자는 또 서울문화재단 대표 재임 당시 유 장관의 행태를 지적하며 “깜냥이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문화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1인 미디어로 활약하며 블로그 ‘독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고 기자는 27일 올린 ‘내가 유인촌 장관에게 들었던 욕설’이란 제목의 글에서 “내게는 낯이 익었다. 이미 개인적으로 더 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시사저널 기자로 일하던 당시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 시는 유 장관이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있던 때로 고 기자가 쓴 “‘문화시장’ 위한 서울 ‘쇼쇼쇼’ - 서울문화재단, 홍보성 행사에 돈 ‘펑펑’”이라는 기사에 유 대표가 항의성 전화를 한 것.

그는 “듣도 보도 못한 욕설과 위협적인 표현을 써가며 항의했다.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그 정도로 거친 항의는 거의 받아본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 아니 평생을, 그때 유 대표로부터 들었던 욕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유 장관의 욕설 수준을 전했다.

고 기자는 이어 “그런 유 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내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려가 앞섰다”며 “내게 욕설을 한 것 때문이 아니라 그가 서울문화재단 대표일 때 보여주었던 ‘관변 예술인’ 행태 때문”이라고 서울문화재단 대표 재임 당시의 행태를 소개했다.

고 기자는 “임기 후반에 접어든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은 ‘문화시장’ 이미지를 갖고 싶어 했고 그리고 유인촌씨를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임명하고 그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고 기자는 “한 해 전 ‘하이 서울 페스티벌’에서 이명박 시장은 한류 패션쇼를 열고는 본인이 맨 가운데 곤룡포를 입고 나타나 한류 연예인들을 들러리 세웠던 적이 있었다”며 “유 대표가 오면 그런 행태가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똑같았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위대한 의자전’에 이명박 시장의 사진이 실리도록 했고 (심지어 그의 사진도 실렸다.) 창동 열린극장에서 개막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 연극을 관람하다 이 시장과 함께 도중에 빠져나와서 비난을 들었다”고 말했다.

고 기자는 “문화예술을 주군을 위해 복속시키는 졸렬한 행태가 반복되었다”며 “장관이 되어서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연예인 응원단의 올림픽 유랑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고 최근 큰 파문을 일으킨 연예인 응원단 사건을 지적했다.

그는 “이제 유 장관은 깜냥이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문화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고 기자는 또 유 장관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욕설 파문만 가지고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좀 부족한 감이 있다”며 “장관으로서 그가 보여준 문화행정의 결과를 놓고 사퇴를 주장하는 것이 더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미지에 속았던 것이구나”, “자질없는 사람이 장관자리에 앉았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누리꾼 ‘ejrl’는 “그동안 전원일기의 캐릭터에 푹 빠져서 우리가 속고 있었던 것이다”고 지적했고 ‘ㅋㅋ’는 “원래 그랬구만. 나는 완장찬 후에 사람이 변한 줄 알았더만...”이라고 실소했다.

누리꾼 ‘이스트’도 “쇼맨쉽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한 것은 저만이 아니였군요”라며 “그동안 가지고 있던 똑똑하거나 혹은 예의바른 연예인의 이미지가 확 사라졌다”고 실망감을 보였다.

누리꾼 ‘화동’은 “욕설보다도 편협된다는 게 가장 무서운 것”이라며 “지금 이명박 정부와 그의 사람들은 편협함이 무엇인가에 대해 적나라하게 알려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핵심을 빨리 써달라”며 고 기자에게 당시 했던 욕설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고 기자는 “블로고스피어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표현은 옮기지 않겠다”면서도 “유 장관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구체적으로 적시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민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