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현안

임장혁 YTN 돌발영상 팀장 "구본홍 사장체제는 정권방송 다름없어"

강산21 2008. 10. 7. 18:55

 

 

처음에 젊은 사원 55명이 시작한 단식이 8일 만에 3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바로 YTN 사원들이 벌이고 있는 릴레이 단식 얘긴데요. 이 단식은 구본홍 신임 사장의 퇴진 그리고 사측에서 노조원들에게 제기한 징계와 고소를 취하하라면서 시작이 됐는데, 지금도 오늘 아침도 진행 중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그 현장을 가보려고 하는데요. YTN 노조 비상대책 위원이면서 YTN의 인기 프로그램이죠. <돌발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임장혁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은 몇 명이나 단식에 참여하세요?

 

◆ 임장혁
사실 저희 단식 투쟁이 자발적으로 어느 리더나... 지휘 통제를 할 리더 없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늘은 딱히 또 몇 명이다 이렇게 추산할 주체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3-40명 정도가 이미 천막에 모여 있고요. 일을 하면서 오늘도 그 정도 인원이 단식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취재 기자 분들은 현장 가셔야 되는데 어떻게 하세요?

 

◆ 임장혁
글쎄요. 말씀드렸다시피 다들 자발적으로 하는 거라서요. 어느 친구들은 현장에 가서 오전에 저희 천막에서 단식 농성 시위에 들어가는 집회에 참석을 했다가 출입처를 가서 식사를 거르고 저녁 때 들어와서 다시 방송을 하고 다시 자정까지 혹은 어떤 사람들은 다음 날 아침까지 현장에 있다가 다시 현업에 들어가고 그런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현업을 하면서 동시에 틈틈이 천막도 방문하고 단식도 단식대로 하고 이런 시스템이군요. 처음에는 젊은 사원들만 참여한 단식이었다고요?

 

◆ 임장혁
그렇습니다. 저희 회사 입사 년도 기준으로 2000년 이하 사원들. 후배들이 지난주 월요일 아무도 모르게 아침부터 모여서 단식을 한다고 해서 다들 깜짝 놀랐고요. 그 이후로 후배들을 외롭게 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에 의해서 차례차례 입사 년도를 거슬러 올라간 거죠. 그래서 지금까지 300명 넘지 않나 싶은데요.

 

◇ 김현정 / 진행
처음에 젊은 사람들이 어떤 계기로 뜻을 모았을까요?

 

◆ 임장혁
그동안 물론 구본홍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거였는데 노조에 우산 아래서 투쟁하다가 최근에 선후배들이 사측에서 꺼낸 실질적인 위협 그러니까 징계나 고소 같은 것이 목전에 와있다는 위기 때문에 선후배들을 지켜야 하지 않나 이런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후배들이 몸으로 보여주는 투쟁을 해서 선후배들을 지키자, 이런 취지에서 나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임장혁 기자는 몇 년차세요?

 

◆ 임장혁
저는 이제 14년차고요.

 

◇ 김현정 / 진행
처음부터 동참한 건 아니고 까마득한 후배들이 먼저 시작을 한 거네요?

 

◆ 임장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YTN 상황 사실 저희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자주 전합니다만 그 외에 보도가 자주 되지 않아요. 다른 매체에서는.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십니다. 신임 사장이 온 후의 지금 상황은 어떤 건가요?

 

◆ 임장혁
저희 투쟁이 본격화 된 것이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지난 6월 초부터 본격화 됐습니다. 벌써 넉 달 째가 됐고요. 출근 저지 투쟁은 7월 중순에 주주총회가 있었는데 용역 경비 업체 직원들 수백 명이 동원돼서 물리적인 충돌까지 빚어지면서 날치기 주총이다 이런 말까지 붙여져서 그런 과정을 거쳐서 오늘로써 81일째네요.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서 구본홍씨는 지금 제대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저희...

 

 

◇ 김현정 / 진행
고소, 징계도 많이 당하셨다면서요?

 

◆ 임장혁
출근 저지 투쟁 계속 지속이 되자 이런 의지를 꺾어보겠다는 의도였는지 저를 포함해서 12명을 이제 저와 도중면 위원장을 포함해서 경찰서에 고소를 해 놓은 상태고요. 그리고 33명을 징계를 하겠다면서 인사위원회를 계속 강행을 하고 그 절차를 마친 상황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임장혁 기자도 고소를 당한 상태시군요. 얼마 전에 YTN 대표 프로그램 돌발영상 제작팀이 검찰에 수사를 받으러 가느라 결방됐다 이런 소식 들은 것 같은데 당시 상황이 어떻게 된 겁니까?

 

◆ 임장혁
돌발영상 제작 PD가 저를 포함해서 저와 제 후배 기자 2명, 모두 3명인데 저와 바로 밑에 후배 2명이 고소 대상에 포함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 날 한꺼번에 소환 통보가 와서 조사를 받으러 가게 돼서 3명 중에 2명이 빠지면 절대적인 제작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처음에 방송을 하고 조사를 받으러 가는게 낫지 않을까 해서 아침부터 서두르긴 했는데 물리적인 여건 때문에 그 날 방송은 불방이 됐고요.

 

그 날 씁쓸했던 것은 경찰 소환이 예정된 날이었는데 사측에서 그걸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 그 시간에 회사에서 징계 심의 받으러 오라고 인사위원회 출석 통보를 받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방송은 고사하고 경찰서 조사를 받으러 가야될지 인사위원회 징계를 받으러 가야될지 사측에 의해서 방송이 이렇게 결방이 돼도 좋은가 그런 씁쓸한 마음이 들었고 바로 다음 날에 또 경찰 조사 때문에 인사회 심의 못 받으러 가자 다음 날 한참 제작에 바쁠 시간에 인사회 출석 통보를 했어요. 그 날도 사측과 그런 문제로 실랑이 벌이다가 불방이 될 뻔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다 돌발영상 없어지는 것 아닌가요?

 

◆ 임장혁
글쎄요. 지켜야죠.

 

◇ 김현정 / 진행
워낙 정권 비판적인 내용이 많이 나와서, 제작하는데 어려움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검열이나 압박은 없습니까?

 

◆ 임장혁
4년 가까이 제작을 해 왔는데 아직까지 큰 외압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제...

 

◇ 김현정 / 진행
최근에 결방이 된 거네요?

 

◆ 임장혁
최근에 이제 낙하산 사장 반대라는 투쟁 과정에서 여러 가지 다른 물리적인 요소가 제작진을 힘들게 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앞에서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씁쓸하고 현장 기자들이 현장에서 굶어가면서 일한다는 것 많이들 지칠 듯 해요. 장기화 되면서 분위기가 말입니다. 가슴 아픈 순간도 많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 주시죠.

 

◆ 임장혁
지금 저희 상황이 말씀하신대로 힘들고 지치긴 하는데요. 원인은 간단합니다. 저희들이 왜 이렇게 할까. 이렇게 힘들고 복잡한 상황까지 오게 된 원인은 24시간 뉴스만을 하는 보도 전문 채널인데 여기에 현 정권 사람이 사장으로 오면 안 된다. 이런 기본적인 당연한 원칙을 저희들은 지키겠다는 거거든요. 만약에 저희가 이렇게 저항하지 않고 구본홍씨를 그대로 인정하게 되면 24시간 뉴스 채널은 정권 방송이다 라는 오해를 국민들에게 줄 우려가 크고요. 실재로 공정 방송에 적지 않은 영향 미칠 수 있다고 판단을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그런 분들 여러분 알아 주셨으면 좋겠고요.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이 에너지가 엄청나게 드는데 굶으면서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굉장히 고생하고 있을 것 같아요. 빨리 단식 끝내시고 정상화가 하루빨리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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